[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중국에서 한 남성이 두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의 청첩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소식에 경찰까지 나선 끝에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4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1명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 2명이 나란히 등장한 사진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첩장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은 "이 남자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거예요. 정말 행운아죠!"라고 부러움을 드러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세 사람이 결혼하다고요? 진짜예요? 그들의 소문을 듣고 싶어요"라며 사진의 진위 여부를 묻기도 했다.

또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여성 두 명을 놓고 한 명은 남성의 전처이며, 다른 한 명은 현재 여자친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른 누리꾼은 "이 3자 결혼은 세 가족의 동의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은 직접 조사에 나섰고, 사진 속 두 여성 중 한 명은 실제로 그 남성의 전처임을 확인했다. 또한 결혼사진과 그에 따른 청첩장은 장난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설득과 교육 끝에 결혼식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회장 측은 해당 결혼식 예약을 취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회장 측은 "예약을 받았을 때, 세 사람의 결혼식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자 상당히 파격적인 행사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저희 경영진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혼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진 속 3명에 대해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중원 로펌의 변호사인 왕 단니는 "이 장난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면 공공질서와 좋은 관습을 위반하고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에 해당 개인은 구금에서 벌금까지 다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건이 2022년에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남자가 아내와 아내의 절친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두 "아내"와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을 날조한 사건이 보도된 바 있었다.

그는 이후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경찰에 의해 처벌받았지만, 구체적인 처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온라인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이 장난을 꾸몄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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