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국내 조선업종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 등 조선업계가 1분기 쾌조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해군성 장관이 오는 30일 국내 유력 주선소를 둘러본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한미 간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HD현대중공업은 전장 대비 5.98%(2만2500원) 상승한 3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0만6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신고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만3500원(5.41%) 상승한 2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미포(010620)는 전일 15.1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08%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조선업계 주가 동반 강세는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HD현대중공업은 24일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와 1936%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 또한 매출액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36.3% 올랐다.

SK증권 한승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한번 놀라고 끝나지 않을 것, 계속되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라며 ‘HD현대중공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기존 실적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다수의 함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과 헌팅턴 잉걸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 함정 시장 진출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중이기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미국 주요 인사의 한국 방문으로 조선업계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정점을 찍을지 주목된다.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이 이달 30일 한국 조선업체를 둘러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장관급 인사의 방한이 될 전망이다. 미 해군 군함 관련 사업을 대규모로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매수가 몰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