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창업 1년 만에 투자 100억 유치한 두어스...'도매시장' 아이디어 통했다 [이코노 인터뷰]
-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
패선·뷰티 중심에서 리빙·여행상품까지 확장성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타깃 연령층이나 주요 상품이 없어요. 즉 일반적 쇼핑몰에서 정하는 데모 그래픽이 전혀 없는 거죠. 왜냐고요? 인플루언서 개개인이 모두 데모 그래픽이 되고 그들의 판매 영역에 따라 타깃 소비자와 상품이 무한대로 넓혀지기 때문이죠. 확장성. 저희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도 창업 1년 만에 투자 100억원 유치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원지현 두어스 대표다. 원 대표는 지난 2023년 11월 두어스를 설립한 후 3주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6개월 만인 2024년 5월 서비스 ‘ZVZO(이하 지비지오)’을 런칭하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다. 이어서 지비지오 수익성을 입증하며 출시 8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100억원까지 유치했다.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100억원을 투자받은 지비지오, 어떤 힘이 있는 걸까. [이코노미스트]는 원지현 두어스 대표를 만나 폭발적인 성장 속도로 업계에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항상 거대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요. 여러 사업가들을 만나며 발견한 새 기회는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커머스 시장이었죠.”
국내 OTT 왓챠의 공동 창업자였던 원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남달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재학 중이던 그는 군 입대와 동시에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제대 이후 학교를 돌연 그만두고 당시 국내 불모지였던 OTT 시장에 왓챠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2022년 왓챠 대표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기회를 찾던 그가 이번에는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례는 이미 너무 많았죠. 하지만 그들을 직접 연결해주고 구체적인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없었어요. 저는 여기에 집중했고, 아이디어를 바로 플랫폼으로 제작했어요.”
원 대표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이 이용할 있는 일명 이커머스계의 ‘도매시장’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지비지오에 들어가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브랜드 상품을 요청하고 브랜드 승인이 떨어지면 생성되는 제품 판매 페이지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공유해 판매를 시작한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홍보로 물건 판매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 브랜드들 역시 지비지오에 등록된 인플루언서 정보를 본 후, 원하는 인플루언서에게 판매 요청을 하고 제품 팔 수 있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좋다. 지비지오는 출시 10개월 만에 월 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45%를 기록하고 누적 방문자 수도 500만명 돌파했다. 인플루언서들의 판매 수익이 높아지자 참여하는 브랜드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플랫폼 오픈 1년 만에 지비지오에 협력을 요청한 브랜드는 500여 곳이 넘는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제품을 직접 선택해 홍보할 수 있어서 좋아하고, 브랜드들은 이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인플루언서 홍보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해해요.”

인플루언서 따라 판매 제품 무한대로 확장
원 대표는 현재의 성적표에 만족하지 않는다. 플랫폼 확장성의 힘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주요 타깃층과 주요 판매 상품 등이 정해진 일반 쇼핑 플랫폼과 달리, 지비지오는 제품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의 SNS 구독자 또는 팔로워에 따라 타깃층과 상품이 달라질 수 있다. 즉 인플루언서가 1000명이 있다면 1000명에 해당하는 타깃층과 주요 판매 상품이 설정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는 뷰티, 패션에 집중해서 브랜드 제품을 구성하고 있지만, 푸드부터 리빙제품, 여행상품까지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거예요.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사라면 모두 판매 제품으로 오를 수 있는 거죠.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지비지오는 확장성의 DNA가 굉장히 강력하다고 봐요. 또 판매 채널도 다양하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스토리 등 어떤 SNS 등 상관없어요.”
또 눈길을 끄는 점은 지비지오의 인플루언서 지원책이다. 판매 수수료를 받는 지비지오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의 높은 판매율이 곧 자사의 수익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매출 증대를 위해 지원책을 운영하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고 싶은 물품의 샘플링을 지원하고, 직접 써보고 판매하고 싶지 않다고 판단되면 무료로 반품 조치를 도와주고 있어요. 또 판매 리포트도 정기적으로 제공해줘요. 몇 시에, 어떤 물품이 반응이 좋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알려줘 다음 판매에 도움을 주죠. 기술적 차원으로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수에게 DM을 자동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필요한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어요. 이 때문인지 수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다수랍니다.(웃음)”
빠른 성장 속도의 비결, 행동력

“기업명이 씽크(think)어스, 토크(Talk)어스 아니고 두(Do)어스 잖아요. 저는 생각하고 말할 시간에 직접 실험하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시해요. 그 시간에 두 번, 세 번 실험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해외 진출을 생각하며 이미 외국어 버전의 플랫폼은 완성했답니다. 두어스, 행동과 그 결과로 보여드릴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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