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달바글로벌 수요예측 성공...K뷰티 IPO 온기 살릴까
-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 수요예측 잇단 흥행
K-뷰티 기업, IPO 대기…글로벌 성장성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최근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잇단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K-뷰티 기업들이 선전하며 IPO 시장의 온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5만4500~6만6300원) 상단인 6만6300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3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02억원이다. 최종 경쟁률은 1141 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225곳의 99.8%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의 가격을 제시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장기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중 역시 수요예측 전체 물량 가운데 24%로 올해 IPO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앞서 DN솔루션즈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급 IPO 주자들이 잇달아 해외 투자자에게 외면 받아 상장을 철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달바글로벌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K뷰티 기대주로 꼽혔다.
달바글로벌의 매출액은 2021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091억원으로 연평균 65%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달바글로벌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1400억원, 45.6%)이 해외에서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5215억원, 영업이익은 11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유통되는 물량(발행주식 중 32.7%)과 1개월 내 보호예수 해제 물량(19.0%)을 고려하면 상장 후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양호한 실적과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바글로벌은 9~12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K-뷰티 기업 잇단 상장 출사표, 기대감↑
앞서 수요예측을 거친 미용 의료 기업 바이오비쥬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246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094.2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바이오비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33.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4조2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비쥬는 오는 13일 납입을 거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K-뷰티기업들의 잇단 수요예측 성공에 향후 IPO를 기다리고 있는 관련 기업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나우, 아로마티카, 미미박스, 레페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IPO 출사표를 잇달아 던지며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로마티카는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건 뷰티 브랜드로,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상장 예비심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12년 뷰티 구독 서비스로 시작한 미미박스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미미박스는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 ‘누니’ 등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비나우도 2026년 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Ry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뷰티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반으로 성장한 레페리는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화장품 업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전쟁에도 무풍지대로 꼽히며 주가가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K-뷰티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서구권까지 확대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초저가 중국산 화장품의 관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 시장 역시 조금씩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핵심 경쟁력 ‘가성비’와 ‘혁신성’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한류와 결합한 K뷰티 브랜드의 침투율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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