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분기 합계출산율 0.82명…인구구조 변화 따른 '기술적 반등'
- 30대 초반 에코붐 세대 혼인·출산 주도

29일 통계청 '2025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451명)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분기(6만833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출생아 수 증가율만 놓고 보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1분기 0.8명대를 회복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지난해 1분기(0.77명)보다 0.05명 상승했다.
3월 출생아 수도 전년보다 6.8%(1347명) 늘어난 2만1041명으로, 이는 같은 달 기준 10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혼인 건수 역시 크게 늘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704건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출산·혼인 증가세에는 인구 구조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30대 초반(30~34세)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이들은 이른바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출생아 회복 시기에 태어난 1991년~1995년생들이다. 1분기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초반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보면 남자는 53.2건, 여자는 57.2건이다.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출산이 재개되고, 30대 초중반 세대가 대규모 출산 세대로 진입하면서 가임 여성 인구가 늘어난 '사이즈 효과'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혼인 후 2년 이내 출산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며 "2022~2023년 혼인 급증분이 지난해부터 출산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림 책임연구원은 "올해 합계출산율 0.8명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도 25만명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결혼 적령기 인구가 많아 향후 2년 정도는 혼인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경기 악화 등의 변수가 있어 출산율이 매년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출산과 혼인의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인구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에 대비해 구조적 개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성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상림 책임연구원은 "이번 출산율 반등을 정부 정책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현금성 지원의 단기 처방이 아니라 사교육·주거·일자리·수도권 집중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생아가 늘수록 신생아 중환자실·산부인과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며 "특히 지방 의료 공백이 커지지 않도록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21대 대선 사전투표 최종 34.74%…20대 대비↓(상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NC 다이노스, 연고지 이전 가능성 시사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성황리 마친 사전투표…전문가들 “최종 투표율 지난 대선과 비슷”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GAIC2025]“성장 원한다면 중동 주식시장으로…상장 적극 고려해야”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코로나 대유행 비상...주목해야 할 국내 기업 톱3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