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펜션을 이용한 뒤에 '뒷정리'를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고, 업계 역시 관련 내용을 규정에 넣곤 한다. 누군가는 매너로, 누군가는 규정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 '펜션 뒷정리'를 두고 소신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는 펜션 사장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갈무리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A씨는 "내가 언젠가 펜션 뒷정리 논란이 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이건 단순히 청소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와 존중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게스트는 휴식을 기대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그런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분리수거, 설거지, 침구 정리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더 이상 휴식이 아니다"라며 "자발적 배려와 강요되는 당연함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펜션을 운영하기 전부터 이 문화에 의문을 가졌다"며 "직업 운영을 시작하면서 '게스트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게스트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뒷정리는 내가 하자고. 1초라도 더 우리 숙소에서 행복한 시간, 즐거운 시간만 가져갈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나도 숙소 운영자가 아닌 고객이었다"며 "펜션에 쉬러 갔다가 마지막 날엔 일하고 나오는 기분이었다.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 라면 하나 먹으면 또 설거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해장도 못 하고 뒷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침구 정리까지 해야 했다. 그건 휴식이 아니라 노동이었다"고 비판을 더하기도 했다.

또한 "펜션 문화는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이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분명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동종업계 사장님들께서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말한다. 이건 오래된 관행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이다. 누군가는 입을 열어야 했고, 저는 그 역할을 선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함께 바꿔야 한다. 펜션업계,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손님이 제대로 쉬고 갈 수 있어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도 인정받는다"며 "손님을 위한 변화가 결국 업계 전체의 신뢰를 만든다. 그 시작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이런 발언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펜션 이용·퇴실 수칙' 논란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앞서 한 SNS에는 자신을 펜션 사장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숙소 퇴실 시 설거지는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고객님이 격하게 화를 내셨다"며 자기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왜 비용을 지불하고도 직접 설거지를 해야 하냐"고 댓글을 남기자, 작성자는 "우리 펜션은 오지 말아 달라. 퇴실 전에 드신 그릇 설거지 꼭 하셔야 한다"고 답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숙박비를 지불하고도 투숙객이 직접 설거지, 분리수거, 침구 정리 등을 해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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