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 중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29CM, 성수에 ‘취향 만물상점’ 연다 [가봤어요]
- 2030 세대·외국인 관광객 ‘취향 저격’ 나서
‘더콘란샵·텐 꼬르소 꼬모’ 등 프리미엄 편집숍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5분가량 걷다 보면 작은 골목 사이로 연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무신사 그룹이 운영하는 패션·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29CM가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오프라인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다.
29CM는 오는 20일 서울 성수 연무장길에 ‘이구홈 성수’를 열고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라이프 스타일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성수동을 시작으로 감각적인 큐레이션을 앞세운 국내 대표 온오프라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구홈 성수는 29CM의 라이프 스타일 부문 ‘이구홈’의 오프라인 확장 공간이다. 성수동을 찾는 2030 오프라인 쇼핑객을 위한 고감도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으로 기획됐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간 연계성을 강조하고 향후 지역 확장성을 고려해 매장명을 이구홈 성수로 정했다.
이날 오전 이구홈 성수의 공식 개점을 앞두고 개최된 사전 행사에서 29CM 관계자는 “성수동은 2030 세대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인데, ‘기념품이나 선물을 살 만한 곳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소품샵 투어가 인기를 끄는 데서 착안해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수만 가지 취향을 만날 수 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이구홈 성수는 총 6개의 카테고리 존과 1개의 팝업 존으로 구성됐다. ▲그리팅 라운지 ▲스테이셔너리(문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브랜드 팝업 존이 차례로 배치돼 하나의 집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47개 브랜드가 입점한 이구홈 성수에서는 57개 카테고리의 6000여 개 이상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전체 입점사 중 88%가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3000원대 디자인 소품부터 50만원대 홈퍼니싱 제품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그리팅 라운지’서 부담 없는 쇼핑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그리팅 라운지’(Greeting lounge)는 ‘취향 만물상점’이라는 콘셉트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작고 저렴한 디자인 소품이 주를 이룬다.
그리팅 라운지에서 눈에 띄는 상품 중 하나는 ‘이야이야앤프렌즈’(yiayiaandfriends)의 올리브 오일이다. 이야이야앤프렌즈는 그리스 전통 식품과 굿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야이야’((yiayia)는 그리스어로 할머니를 뜻한다.
프리미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대표 상품이지만, 토마토 소스, 발사믹 식초 등의 식재료와 주방용품, 텀블러 등 라이프스타일 소품도 판매한다. 일반적인 올리브 오일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과 눈 모양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병 디자인이 ‘보는 맛’을 더한다.
그리팅 라운지 옆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문구 제품으로 가득한 ‘스테이셔너리 존’이 나온다. 29CM에 따르면 문구류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29CM가 지난 4월 개최한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INVENTARIO)에는 5일 동안 2만5000명이 방문하며 상반기 전시 가운데 가장 화제성이 높은 행사가 됐다.
29CM는 올해 하반기 주요 고객층인 25~39세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문구류를 포함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신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제니 ‘핸드크림’·버터밤 키링 등 눈길
매장 중앙의 ‘리빙 존’에는 일광전구의 눈사람을 닮은 ‘스노우맨’ 조명과 ‘버섯 램프’로 유명한 프랑스 디자인 브랜드 렉슨의 조명이 줄지어 놓여 있다.
국내 전통공예 기법인 자개 공예로 만든 세이투셰의 대표 상품 ‘자개 스툴’도 눈길을 끈다. 재치 있는 디자인의 가구·리빙 소품을 선보이는 세이투셰는 취향이 분명한 인테리어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리빙 존을 지나면 나오는 ‘홈데코 존’은 쿠션 커버나 티슈 케이스, 파자마 등 29CM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구성됐다. 29CM에 따르면 홈데코 분야의 거래액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년 전보다 90% 넘게 성장했다.
홈데코 존 왼쪽의 ‘키친 존’에는 그릇, 컵, 커트러리 등 선물로 주고받기 좋은 키친 브랜드가 입점했다. 펜싱 검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은 프랑스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 국내외 음식점을 비롯해 오설록, 국순당 등 다양한 식음료(F&B) 브랜드와 협업 중인 ‘소일베이커’ 등이 대표적이다.
‘뷰티 존’은 29CM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장 중인 분야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뷰티 카테고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29CM 관계자는 “25~39세 여성이 주요 고객인 만큼 저가나 유행에 민감한 제품보다는 고기능 스킨케어나 라이프 스타일 뷰티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뷰티 존에서는 가수 제니가 사용하는 핸드크림과 바디워시로 입소문을 탄 ‘플르부아’, 가방이나 벨트에 달아 사용하는 ‘버터밤 키링 세트’가 대표 상품인 ‘베뉴먼트’ 등의 제품을 볼 수 있다.

“QR 코드 찍으면 할인가에 구매 가능”
이구홈 성수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는 QR 코드가 부착돼 있다. 휴대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29CM 애플리케이션(앱)의 할인가에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앱 내에서 적용되는 상품 쿠폰이나 마일리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이구홈 성수의 직원의 20%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 사용자다. 계산대에서는 택스 리펀(Tax Refund)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혜택도 준비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회원인 외국인 고객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전 상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매장에서 진행되는 캡슐머신 추첨 이벤트에서는 이구홈 성수에서 판매 중인 상품부터 제휴 로컬 F&B 쿠폰, 29만 마일리지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다음 달 3일까지는 오픈 기념 팝업 전시 ‘취향 채집’을 연다. ‘100가지 취향을 캐고 모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100인의 인플루언서가 채집통에 담은 각자의 취향 상품을 감상할 수 있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글로벌 상권으로 성장 중인 성수를 찾는 방문객에게 로컬 감성과 어우러진 고감도 상품과 공간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인 ‘더콘란샵’이나 ‘텐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 같은 성수의 대표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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