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20일 공식 선임…향후 과제는
- 황성엽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
'IB''시너지 기대…홈플러스 사태 과제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금정호 신영증권 기업금융(IB)·법인영업 총괄 사장이 20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신영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금정호 IB·법인영업 총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영증권은 황성엽·금정호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금 사장과 황 사장 모두 ‘IB통’으로 알려진 만큼 신영증권이 앞으로 IB부문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66년생인 금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동양종합금융, 브릿지증권 IB팀장을 거쳐 2006년 신영증권 투자금융부 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18년 동안 ▲IB커버리지 담당 이사 ▲기업금융부 이사 ▲IB본부장 ▲IB총괄 등으로 일했다. 지난해에는 IB·법인영업 총괄 부사장에 올랐고, 올해 2월부터 IB·법인영업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영증권은 ‘자산관리’ 명가로 불리며, 1971년부터 현재까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54년 연속 흑자를 달성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2조4057억, 11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55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중 하우스 운영실적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상품 운용수익 등은 감소했다. 지난 2023년 위탁매매(금융상품 투자중개·매매)와 자기매매(금융상품 고유자산 운용·부수 업무) 부문의 영업이익은 121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15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반면 IB 부문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기업금융(IPO‧M&A등)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신영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본부가 기업공개(IPO)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신영증권 ECM본부가 클로징한 딜은 ▲엠83 ▲제닉스 ▲한켐 ▲에어레인 등 총 4건이다. 이밖에 부채자본시장(DCM)본부의 회사채와 여전채 등 판매 수수료가 더해졌다. 다만 홈플러스 채권 주관 금액은 남아 있어 금융 당국의 검사 결과와 배상 여부 등에 따라 추가 손실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금 사장과 황 사장이 손발을 맞춰 온 만큼 IB사업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 사장은 홈플러스 단기채 관련 소송전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신영증권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ABSTB 발행을 주관한 곳이다.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측은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과 ABSTB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해 기업회생 절차 신청(3월4일)을 계획하고도 이를 숨기고 신청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25일까지 ABSTB를 발행하도록 해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다. 검찰도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ABSTB 발생에 일체 관여한 바 없으며 오히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ABSTB를 팔아넘긴 불완전 판매 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총수 일가인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원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대신 의장직만 유지하기로 했다. 원 회장은 1971년에 신영증권을 인수한 원국희 전 회장의 아들로 2005년부터 20년간 대표이사직에 있었고, 2020년 9월부터는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오는 7월 이른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이라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원칙을 밝혔다. 경영진을 감시·감독해야 하는 이사회에 금융사 대표가 의장으로 있다면,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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