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77년생 젊은 AI 현장형 전문가가 나선다”...국가 AI 사업에 ‘활기’ 기대
- [새 정부, 들썩이는 AI 산업] ①
네이버 AI 사업 책임자,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
하정우 수석 “3~5년이 국내 AI 발전 위한 골든타임”

1977년생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2015년부터 네이버에서 AI 연구 개발 업무를 맡아 왔다. 2017년부터 3년간은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부터는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서 네이버의 중장기 AI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이어서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 네이버 퓨처AI센터 등을 이끈 인재다. 논문 발표도 게으르지 않았다. 하 수석은 3대 AI 연구학회인 ICLR(국제학습표현회의) 등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100개 이상 논문을 발표했다.
이처럼 기업에서 AI 연구에만 매진하던 그가 정치권에 목소리를 낸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부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시절, 하 수석은 당과 소통하며 AI 공약 수립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 수석은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모두의질문Q’에 이 대통령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공약 초석 다지기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업계는 하 수석이 실질적으로 이 대통령의 정책을 실현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 수석이 평소 강조해 온 소버린 AI 전략이 국가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 수석이 이끌었던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이 역시도 하 수석이 강조해온 신념과도 이어진다. 소버린(Sovereign·독립적인) AI는 특정 국가가 독립적으로 개발·운영·통제하는 AI를 말한다. 즉 AI 반도체부터, 모델 개발, 서비스까지 AI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을 국가 차원에서 내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네이버는 글로벌 AI 기업과 손을 잡는 타 기업과는 달리, 자체적인 기술로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 전략을 펼쳐왔다. 2021년에는 네이버 자체적으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했고, 2년 뒤에는 이를 고도화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네이버의 최신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네이버의 소버린 AI다.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하 수석은 국가 AI 전략 역시 소버린 AI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략은 중장기 프로젝트가 아닌, 향후 3~5년 안에 활발히 펼쳐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내걸었던 100조원 규모의 AI 투자가 향후 5년간 운영될 예정이고 하 수석 역시 AI 사업의 골든타임을 3~5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 수석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앞으로 3년, 길면 5년 동안이 AI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 수석을 맡아달라고 요청받았을 때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골든타임에서 제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면 우리나라가 AI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겠고, 그것이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대통령실에)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대감 큰 만큼 우려 목소리도
하 수석의 첫 브리핑은 소버린 AI 전략을 펼치기 위한 국내 이공계 인재 지원책 의결 소식이었다. 하 수석은 19일 이 대통령의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이공계 지원 특별법)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 소식을 브리핑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이공계 지원 특별법의 세부적인 사항을 시행령으로 마련한 것이다. 하 수석은 “이번 시행령 개정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관한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약속을 빠르게 이행하고 초·중·고등 및 대학·대학원생, 신진·중견·고경력으로 이어지는 이공계 전 주기 인재에 대해 촘촘히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불안정한 상태에서 연구할 수밖에 없던 박사후연구원, 일명 ‘포닥(Post-Doc)’에 대한 지원 근거를 명확히 했다. 또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과학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 근거도 신설했다.
그의 첫 행보에 업계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개발에 진심인 사람이 국가 AI 사업을 이끈다고 하니 든든하다”며 “특히 국제적으로 AI 규제, 기준 등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국가적 AI 기술 보유가 더욱이 중요한 만큼 소버린 AI 전략을 중요시하는 인물이 이 자리를 맡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선진 국가와 이미 기술적으로 차이가 큰 상황에 소버린 AI 전략만 추구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또 하 수석은 이미 AI 개발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인데 정부 소속 사람들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능력 있는 사람을 정부에서 괜히 시간만 뺏는 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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