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상황 변할지 몰라”...배민·교촌 동맹에 점주들은 불안
- 배민·교촌 협약 추진...쿠팡이츠 빠지면 수수료 우대
일부 가맹점주 우려 “계약 기간 짧다. 배민 못 믿어”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배달의민족(배민)과 교촌치킨의 전략적 협약 추진 소식이 논란을 불러온다. 양사 협약 내용에 쿠팡이츠 미입점 시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서다. 이를 두고 점주, 입점단체 등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전략적 협약을 추진 중이다. 이 협약의 주요 내용은 쿠팡이츠 미입점 시 점주 우대 수수료 혜택 제공, 공동 프로모션을 통한 고객 혜택 강화 등이다.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전략적 협약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점주들에게 협약 관련 동의도 얻은 상태다.
배달 플랫폼과 대형 프랜차이즈가 협업해 특정 플랫폼 배제 조건으로 점주 우대 혜택을 주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부 점주들도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 중인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공플협)는 입장문을 통해 “입점업체 간 수수료 차별은 명백한 불공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입점업체 간 수수료 차별 금지’를 분명히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대 혜택을 받게 되는 당사자들 중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협약 기간도 짧다고 들었고, 이게 끝나면 배달앱이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 모른다”며 “또 쿠팡이츠에서 더 좋은 조건을 주고 오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교촌치킨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솔직히 배달 얘기 지겹다. 주문 들어오면 치킨 한마리 팔아도 6000~7000원 정도 돈을 가져간다”며 “본사에서 점주들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배민보다 쿠팡이츠 주문이 더 많으면 혜택 못 받는 것 아니냐.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에프앤비의 전략적 협업 추진의 배경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 있다고 본다. 업계 1위 배민은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내 영향력이 막강하다. 다만 업계 2위인 쿠팡이츠의 최근 성장세가 무섭다. 2019년 말 관련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등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쿠팡이츠는 처음으로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쿠팡이츠의 MAU는 매월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5월 쿠팡이츠의 MAU는 1111만명으로 집계됐다.
MAU만 놓고 보면 배민과 쿠팡이츠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 다만 배민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배민의 지난 5월 MAU는 2240만명이다. 올해 1월(2261만명)과 비교하면 21만명 정도 줄었다.
교촌에프앤비의 상황은 좀더 좋지 않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한때 시장 1위를 달리던 교촌치킨은 최근 bhc, BBQ에 밀려 업계 3위까지 추락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촌치킨은 최근 ▲배우 변우석 홍보 모델 발탁 ▲양념치킨 등 신메뉴 도입 ▲제품명 전면 개편 등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오히려 배달앱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협의안 체결 후 올해 포장 수수료 부과로 화를 키운 것처럼 배민이 또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라며 “교촌과의 협약 얘기가 나온 뒤로 단체들에서 수수료 상한제 입법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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