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영원히 못 넘을 것만 같던 시가총액 10조원의 벽을 마침내 넘은 곳이 있다.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붉게 물들이며 '불닭 신화'의 주인공 삼양식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54위로 두산[000150], 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전기[009150] 등과 비슷한 수치다.

삼양식품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일 130만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 27일 133만4천원으로 마쳤다. 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로 치솟은 금액이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100만원을 뚫어 이른바 '황제주'에 올랐다. 해외에서 불닭 챌린지 열풍이 시작된 2016년 말만 해도 4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서 이만큼 성장한 것이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실적 성장세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352억원으로 작년 동기(895억원)보다 5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5천546억원으로 3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5% 안팎인 다른 식품기업보다 몇 배 높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한편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훨씬 비싸게 팔린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20년 57%에서 작년 77%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 80%를 기록했다. 마진이 높은 해외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장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2공장 가동, 2027년 첫 해외 공장인 중국 공장 가동으로 3차 성장기를 맞고 있다"면서 "해외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확대되고 미국에서 유럽, 남미 등으로 지역적 확장, 불닭 소스 수출 등 제품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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