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 MZ공략 이색 상품 봇물
저렴한 보험료로 젊은층 공략...실질 보장 관건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화재의 ‘지하철 지연 보험’이다. 올해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수도권 전철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대체 교통비를 보장한다. 하지만 보험료는 연 1400원에 불과하다. 삼성화재는 지연 보상 절차에 대해 특허까지 내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불효자보험’을 선보였다. 공식 명칭은 ‘MY FAM 불효자보험’으로, 부모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나 강력범죄에 노출됐을 때 일정 금액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월 1만원대 수준으로, 자녀 세대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사회적 메시지성 상품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도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mini 교통재해보험’을 내놓았다. 월 1000~4000원대 보험료로 1년간 보장되며,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방문하면 건당 10만원, 중상 진단 시 100만원을 지급한다.
NH농협생명도 ‘면역쏘옥 NHe 통풍·대상포진보험’을 비롯해 생활질환 특화형 미니보험을 판매 중인데, 보험료는 3000~9000원대로 저렴하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 개물림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벌금형까지 보장하는 담보를 신설하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겨냥했다.
이런 이색보험은 공통적으로 보험료가 낮고 가입 절차가 간단하다. 앱을 통해 하루, 한 달, 1년 단위로 가볍게 가입할 수 있어 ‘필요할 때 드는 보험’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특히 MZ세대나 1인 가구처럼 장기 상품 가입을 꺼리는 층에게는 부담 없는 접근 방식이다.
다만 이벤트성 성격이 강해 보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실제 보상 범위가 좁아 실질적 도움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지나치게 ‘재미’만 강조하면 보험 본연의 위험 관리 기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색보험 열풍은 위기에 놓인 보험산업이 내놓은 창의적 해법이자, 젊은 세대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전략적 실험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화제성에 그칠지, 실효성 있는 안전망으로 자리잡을지는 미지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색보험은 매출보다는 브랜드 홍보와 고객 접점 확대 효과가 크다”며 “장기보험으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재미있는 보험에서 출발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체감되는 실질적 보장으로 진화해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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