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올 겨울 들어 일부 안전·편의 사양의 옵션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한겨울 ‘필수 옵션’으로 꼽히는 건 열선 관련 편의 장비였다. 케이카가 계절별 옵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열선 시트’ 검색량은 다른 계절보다 약 3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운전대에 발열 기능을 더한 ‘열선 스티어링 휠’ 수요도 겨울에 두드러진다. 운전자가 손을 대는 부분의 온도를 빠르게 높여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손이 곱지 않도록 해 조향 시 안정감을 높여준다. 

여기에 외부에서 미리 시동을 걸어 열선 시트·열선 핸들·공조장치를 함께 켜둘 수 있는 ‘원격 시동 및 원격 공조 시스템’ 역시 겨울철 선호 옵션으로 꼽혔다.

눈길·빙판길에 대응하는 구동 및 안전 옵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륜구동(AWD/4WD)’은 겨울철 검색량이 다른 계절 대비 약 5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 빙판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의 79%가 12~1월에 집중돼 있고 치사율 또한 일반 교통사고보다 약 1.7배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위험 인식이 사륜구동 선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사륜구동 차량은 앞·뒤 네 바퀴에 동시에 구동력을 배분해 접지력을 높이기 때문에 눈길·블랙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는다. 여기에 ‘스노우 모드’를 갖춘 모델의 경우 가속과 토크 출력을 세밀하게 제어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출발을 가능하게 한다.

차량이 미끄러질 때 자세를 잡아주는 ‘전자식 주행안전장치(ESC/ESP)’도 겨울철에 체감 효과가 큰 안전 사양이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빙판길 등에서 차량의 거동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감지하면, 바퀴별 제동과 엔진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해 운전자의 제어를 보조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역시 겨울철 안전 운전에 유리한 옵션으로 꼽힌다. ADAS가 적용된 차량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기준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보조해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에서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S는 이처럼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환경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해 추돌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차로 이탈방지보조’(LKA)와 ‘차로 유지보조’(LFA) 기능도 미끄러운 노면에서 진로가 흐트러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유효하다. 차선 이탈 조짐을 감지해 조향을 보조함으로써, 눈길·빙판길에서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뒷받침한다.

케이카 관계자는 “겨울철에 차량을 구매할 때는 열선 시트 등 온열 편의 사양뿐 아니라, 실제 주행 안전에 도움이 되는 옵션이 적용돼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된 차량은 추후 매도 시에도 감가 방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중고차 구매 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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