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외국인 6조 던진 코스피…美 국채 금리 급등에 시험대 오른 국민투자자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734%로 지난해 8월 21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2월 말 대비 29.5bp 상승한 4.285%를 나타냈고, 30년물 금리도 4.908%로 올라 5%에 근접했다.
최근 이란과의 교전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년물 금리는 2월 말 3.477%에서 3월 13일 3.644%로 16.7bp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시장이 통화정책보다 장기 재정 건전성 등 구조적 요인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동 긴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국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 역시 장기 채권 보유에 대한 리스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전쟁 상황이 이어질 경우 장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38%로 2024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3.041%에서 보름 만에 0.297%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56%로 0.278%포인트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도 3.701%로 0.255%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채권 대차거래 잔액도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13일에도 19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기 금리 상승은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미래 이익 비중이 높은 테크·바이오 등 성장주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692억원을, 기관은 2조95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9조2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487.24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같은 달 6일 5584.87 대비 1.75%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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