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회계사 붙고도 178명 갈 곳 잃어…AI의 위협, 정부 대책은
1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2025년도 공인회계사(CPA) 합격자 중 실무 수습처를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지난달 말 기준 178명으로, 1년 만에 2.5배 급증했다. 과거 주니어 회계사들이 도맡았던 전표 확인 및 데이터 검증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대형 회계법인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 결과다. 법조계 역시 상황은 비슷해, 최근 4년간 변호사 채용 공고는 약 20% 감소했으며 실무 수습처를 구하지 못해 연수 과정으로 몰리는 인원은 매년 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 선발·수습 개선 TF'를 통해 실무 수습 기관을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이나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미지정 합격자를 특정 기관에 강제로 할당하는 '강제 랜덤 배정' 방식까지 검토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I발(發) '직업 대전환(JX)'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정작 기술적 예측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AI 모델에 직업별 위험도를 평가하게 한 결과, 모델마다 상이한 답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령 클로드는 회계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반면, 제미나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도를 부여했다. 이는 각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와 해당 직군의 현재 AI 활용 수준에 따라 평가가 편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AI 노출 점수'가 정책과 진로 결정의 절대적 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AI가 전문직의 일감을 뺏는 '위협'인 동시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인력 구조에 맞춘 유연한 교육 체계와 제도적 안전망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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