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생산캐파 30% 차에도 마이크론 턱밑 추격, 'SK하이닉스 위기론' 실체는
- 2분기 매출 기준 D램 점유율 25%대 24%
1년 전 17% 대비 16%p 좁혀져
SK하이닉스 HBM, D램 대비 웨이퍼 3배 이상 투입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산능력 측면에서 큰 격차임에도 양사의 점유율이 1년 전 17%에서 1%포인트(p) 차로 좁혀져 SK하이닉스의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실적과 점유율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2위 SK하이닉스를 1% 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 기준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서 마이크론은 24%로, 2위 SK하이닉스(25%)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양사의 격차는 17%에 달했다. 2025년 2분기에 SK하이닉스 39%, 마이크론 22%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맹추격으로 점유율 격차가 1%p로 좁혀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마이크론의 2분기 D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에서 매출 급증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D램 시장 2위 경쟁이 다음 분기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에서 매출 542억30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총이익률은 86.8%로 이전 분기(84.6%) 대비 2%p 넘게 상승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2028년 메모리·스토리지 수급 상황이 2026년보다 훨씬 타이트해질 것이다. 2027년 생산 물량의 75% 이상이 이미 판매 계약으로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간 반도체 생산능력(웨이퍼 투입량 기준)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대비 30% 이상 큰 물리적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생산 캐파는 SK하이닉스 900만~1000만장, 마이크론 650만~700만장이다. 하지만 D램 매출 점유율은 1%p 격차에 불과하다. 의구심을 자아내는 이런 수치는 양사의 전략 생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웨이퍼 투입량이 일반 D램보다 많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HBM 칩 1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웨이퍼 면적과 공정 단계는 범용 D램 대비 3배 이상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HBM 전용으로 할당된 웨이퍼 비율이 월등히 높기에 30% 이상 큰 생산 캐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웨이퍼 캐파가 작지만 단가가 낮은 범용 PC나 모바일 제품 대신 서버용 고용량 D램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최근 데이터센터 붐으로 인해 AI 서버당 탑재되는 D램 용량이 급격히 커졌고, 이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불어났다.
마이크론은 D램 매출이 3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서버용 고용량 D램(LPDDR, SOCAM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범용 D램까지 호황을 맞이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 중장기 증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과 청주 M15X 증설을 통해 2030년까지 월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을 100만장 수준으로 2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뿐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생산 캐파를 키우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등 또 다른 반도체 공장 부지도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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