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부캉이' 구조 논란에 유치원 학부모들 71% "그냥 놔두세요"
- 벌써 100만 이상 인파 몰려, 구조 여부 두고 갑론을박
유치원 학부모 여론조사 결과, '자연 귀환' 최선
하고 싶은 말 1위 '억수로 고맙데이' 42%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부캉이’가 22일째 장기체류하고 있는 가운데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부캉이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부캉이 구조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생 학부모들은 부캉이의 인위적인 구조보다 ‘그냥 놔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아전문 에듀테크 기업 팀브레인즈와 홍보법인 동서남북이 9일 공동으로 '부캉이'에 대한 유치원생 학부모 인식을 조사한 결과, 71%가 ‘그냥 놔둬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7일 성인 남녀 3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멸종위기종인 흑상어로 밝혀진 부캉이와 관련해 당국은 두 차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조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숭어·정어리 등 먹이가 풍부하면서 따뜻한 수온을 갖춘 인공수로에 스스로 온 만큼 인위적인 구조를 펼쳐서 부상이 생기는 것보다는 자연 귀환이 최선이라는 입장에서 ‘놔둬야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에 전하고 싶은 말로는 ‘억수로 고맙데이’(42%)가 가장 많았다. ▲인자 퍼뜩 가라(29%) ▲참말로 미안하데이(16%) ▲밥은 챙겨 뭇나(10%) 순이었다.
한글날 연휴 첫날인 이날 북항 친수공원 일대에는 어김없이 흑상어 '부캉이'를 보러온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대형 야외주차장은 이른 오전부터 만차였고, 인공수로 주변에는 부캉이의 유영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찬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의 목격 현황을 시민 제보로 공유하는 웹서비스 '부캉이 지금 있나'에는 이날 오전 7시 직후부터 인증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위에 찰과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현재 부캉이의 유영 상태 등에서는 건강 이상으로 볼 만한 징후가 나타나진 않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세균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당국은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손전등 등 강한 빛을 비추자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수로 바닥 등에 몸을 긁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캉이를 포획해 치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해양 야생동물의 포획 치료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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