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푸조의 랠리 전설, 816마력 전기차로 부활
- WRC 2연패 205 T16 현대적으로 재해석
차세대 조향 기술 하이퍼스퀘어도 공개
푸조는 12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제91회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차량은 'E-T16 콘셉트'다. 1985년과 1986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을 연속 제패한 '205 T16'의 4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모델이다. 푸조 스포츠가 개발에 참여해 과거 랠리 명차를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최고출력은 816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초다. 푸조는 이를 '하이퍼해치(Hyperhatch)'라는 새로운 차급으로 정의했다. 푸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로, 2013년 파이크스 피크 국제 힐클라임에서 기록을 세운 '208 T16 파이크스 피크 프로토타입'에 견줄 만한 성능이다.
E-T16 콘셉트에는 차세대 E-208의 디자인과 기술 방향도 담겼다. 새로운 조명 디자인과 하이퍼스퀘어(Hypersquare)를 결합한 차세대 '아이-콕핏(i-Cockpit)'을 적용해 앞으로 출시될 푸조 해치백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다.
함께 공개된 'RCZ 비전'은 전동화 시대의 스포츠 쿠페를 제시한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된 RCZ 쿠페의 후속 모델로, 푸조의 디자인 철학인 '펠린 퓨처(Feline Future)'를 반영했다. 우아함과 간결함,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전고체 배터리다. RCZ 비전은 STLA One 기반 아키텍처에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공동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했다. 여기에 1000V 전기 아키텍처를 결합해 최고출력 500마력과 최대 600㎞의 주행거리를 구현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0분에 불과하다.
두 차량과 함께 전시된 '폴리곤(POLYGON) 콘셉트'는 푸조의 차세대 조향 기술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 차량은 2027년부터 도입할 기술을 검증해 온 주행 실험실이다.
핵심은 하이퍼스퀘어와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의 결합이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조향 장치와 바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을 없애고 전자 신호로 방향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고속에서는 조향 응답성과 정밀도를 높이고 저속에서는 보다 편안하고 민첩한 조작을 지원한다.
푸조는 이번에 공개한 E-T16과 RCZ 비전에도 하이퍼스퀘어를 적용했다. 세 콘셉트카를 통해 향후 푸조 차량의 조향 방식과 운전석이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준 셈이다. 전시장에는 하이퍼스퀘어 시뮬레이터 2대를 설치해 관람객이 해당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능 전기차와 기존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GTi인 신형 'E-208 GTi'는 최고출력 281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 GTi의 시작을 알린 '205 GTI',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 출전 중인 '9X8 하이퍼카'도 전시됐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208과 2008, 308·308 SW, 408, 3008, 5008 등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시장에 배치했다.
한편 푸조는 이번 모터쇼에서 새로운 모듈형 전시 부스를 공개했다. 콘셉트카와 고성능 모델, 일반 승용차 등 세 구역으로 구성했으며 앞으로 주요 모터쇼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에는 프랑스 장인정신 워크숍과 푸조 스포츠 드라이버 체험, 영화 퀴즈 등 관람객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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