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보한도 상향 1년, 저축은행 효과는]②
6월 연체율 6.26%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
기업대출 연체율 8.38%…부실채권 정리·사업장 재구조화 과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불안을 덜어주는 안전판은 마련됐다. 하지만 업권의 본질적인 과제는 여전히 건전성 회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연체채권 관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수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이를 대출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일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저축은행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수익을 낸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으로 예금자의 불안이 일부 완화돼 수신 기반이 안정되더라도,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PF와 브릿지론 등 부동산 관련 여신의 부실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예금을 확보해도 이를 운용할 우량 대출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수신 안정보다 급한 연체율 관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업권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에 달했다.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특성상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사업장 정상화 속도가 업권 건전성 지표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저축은행은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는 당기순이익을 줄이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규 대출 심사를 완화하기도 어렵다. 가계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차주의 상환 부담이, 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담보가치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해서 건전성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업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늘었지만,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보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부실여신 감축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 컸다. 수익성 회복이 곧바로 여신 건전성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 이유다.
다만 건전성 지표가 일방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분류된 부실 여신을 뜻한다. PF를 비롯한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하고 충당금을 쌓아온 결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 PF는 늘지만, 토지대출은 ‘경고등’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금융권 PF대출 잔액은 11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PF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2023년 말 이후 처음이다. 부실 사업장 정리와 함께 사업성이 있는 곳에는 신규 자금 공급이 늘면서 전체 PF 시장은 정상화 국면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증가세는 은행권이 이끌었다. 은행권 PF대출 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한 분기 사이 2조원 늘었다. 착공 이후 단계인 본PF는 39조원에서 42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착공 전 단계의 브릿지론은 4조2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자금 공급이 정상 사업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3월 말 30.03%에서 6월 말 35.16%로 5.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점 저축은행의 일반 PF대출 연체율은 3.63%로 집계됐다. 토지담보대출은 통상 착공 전 토지 매입 단계에서 취급되는 만큼, 사업 초기 단계의 부실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을 합친 중소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32.20%로 전 분기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전체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이 4.56%로 전분기보다 0.09%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PF 시장 전반의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사업 초기 단계의 부실 위험은 저축은행 등 중소금융권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남아 있다는 의미다.
PF 정리 속도 내야 여신 정상화
저축은행업권은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PF 사업장 재구조화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부실화한 PF 대출은 자체 상각하거나 민간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와 펀드에 매각해 장부 부담을 덜고,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은 대주단 협약과 만기 연장, 신규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PF 정리는 채권을 장부에서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장의 분양·매각 여건과 시행사·시공사의 자금 상황까지 함께 풀려야 한다.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을 제때 정리하지 못하면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손실을 감수한 매각을 서두르면 저축은행의 자본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저축은행별 자본력과 PF 익스포저 차이가 큰 만큼 건전성 회복 속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을 사업성에 따라 분류해 정상화가 어려운 곳은 경·공매와 재구조화를 통해 정리하고, 정상 사업장에는 신규 자금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 역시 공동 매각과 NPL 펀드 활용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줄이고 있지만, 시장의 매수 수요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정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보험회사는 자금조달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예금 인출 확대에 대비해 가용 유동성과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셀트리온 "4분기 영업익 6000억원 목표 달성 위해 역량 집중"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학폭 논란’ 김동희, 활동 중단 5년만 촬영장 포착…소속사 계약→日 팬클럽 모집 [왓IS]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관세 올려도 안 막힌다”…중국차에 현대차·기아 긴장하는 이유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10월 막바지 회사채 발행 분주…NH證·롯데렌탈 수요예측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SC 기술 확보 나선 K바이오, 알테오젠과 분쟁 가능성은(유료회원전용)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