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국산 비만약 '개봉박두', 언제 출시되고 얼마나 저렴할까
- 한미약품 허가 받은 비만약 이달 출시 전망
병원 공급가 비교하면 마운자로보다 50% 이상 저렴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한국산 비만약이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중적인 비만약으로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비교해 얼마만큼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시선이 쏠린다.
국산 비만약의 선두주자 한미약품은 이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를 출시할 전망이다. 유명 의사 유튜버가 ‘에페’의 병원·약국 공급가를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대략적인 가격이 공개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페는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으로 책정됐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저용량 구간의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공급가는 환자가 실제 처방받는 가격과는 달라서 소비자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미약품은 에페 가격과 관련해 “에페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회사의 공급 가격이 환자분들께서 실제 의료기관에서 부담하시는 최종 비용과 동일하지 않다”며 “환자 부담 금액은 의료기관의 진료·처방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제약회사가 공급가격을 대국민 가격으로 공개할 경우 실제 환자 부담 비용과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체적인 공급 가격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병원·약국 공급가를 토대로 기존 비만약인 마운자로, 위고비와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다. 마운자로는 최저 용량 2.5㎎을 기준 4주 공급가가 27만원 선이다. 위고비는 0.25㎎ 기준 4주 공급가가 21만원 수준이다. 물론 마운자로와 위고비도 최종 소비자가는 다르다.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를 비교하면 에페의 첫 달 투약분은 13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첫 달에 2㎎ 2회, 4㎎ 2회를 투약할 경우 예상되는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에페는 2㎎에서 시작해 12주 동안 4㎎, 6㎎, 8㎎으로 용량을 늘리고 이후 10㎎ 용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이후 8주 동안은 6㎎ 4회, 8㎎ 4회를 각각 투약한다. 에페 10㎎을 4회 투약하면 공급가는 29만9200원이다.
정리하면 첫 달 투약 공급가는 에페가 마운자로와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와 비교해도 40% 가량 저렴하다.
한편 한미약품이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개발한 에페는 국내에서 처음 허가된 국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비만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전문의약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만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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