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성수에 팝업 연 韓·日 대표 패션 플랫폼…“J패션 수요 발굴” [가봤어요]
- 조조타운 한국 첫 팝업…15개 인기 브랜드 한 자리에
무신사 “‘유통 모델 다각화로 해외 브랜드 韓 진출 관문 될 것”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지금까지 ‘조조타운’(ZOZOTOWN)은 한국 패션을 일본 고객에게 전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와 ‘조조타운’의 매력을 한국 고객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16일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ZOZOTOWN in MUSINSA)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객이 일본 패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기대 중”이라며 “이번 팝업이 한국 고객은 물론 전 세계에서 서울을 찾는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日서 K패션 키운 무신사…“이번엔 J패션”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무신사와 손잡고 한국 첫 팝업을 선보인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는 패션 브랜드를 한국 고객에게 소개하고, 국내에서 J-패션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오는 31일까지 ‘조조타운 인 무신사’를 운영한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무신사와 조조타운이 각 시장에서 쌓아온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해 브랜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지난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K-패션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협력을 구체화해 왔다.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조조타운 내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어 국내 브랜드의 일본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조조타운에는 2100개 이상의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30만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오프라인 체험을 연계해 현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기회도 제공했다. 무신사는 지난 2월 일본에서 개최된 ‘조조타운 나고야’ 팝업에 참여했고, 8월에는 조조타운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에 참가했다. 조조타운은 이달 중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무신사 팝업에서도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조타운 인 무신사는 그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양사의 협력 범위를 국내로 확장하는 첫 시도다. 일본에서 조조타운의 유통망을 활용해 K-패션 브랜드의 현지 판매를 확대했다면, 이번에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지난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이후 약 5년간 일본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패션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무신사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양국의 패션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자 조조타운과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총괄은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서로 다른 시장에서 시작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단순히 판매 채널을 늘리는 게 아니라 각자가 가장 잘 아는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브랜드의 성장 기회를 넓히는 것이 협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성수, 글로벌 시장 검증 최적지”
박 총괄에 따르면 무신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업은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과 해외의 브랜드가 서로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양국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 무신사의 지향점이다.
조조타운이 첫 팝업 장소로 성수를 택한 이유는 일본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의 반응을 폭넓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성수는 전 세계 패션·뷰티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해 있고, 새로운 브랜드와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활발한 지역이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성수에 일본 브랜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브랜드별 관심도와 실제 구매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조타운 인 무신사의 주제는 ‘ZOZO is Coming to Town’이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한국의 거리에서 영감받은 횡단보도와 노면 그래픽, 대형 입체 타이포그래피 등을 활용해 조조타운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바탕으로 팝업 공간을 꾸몄다.
팝업에서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BEAUTY&YOUTH UNITED ARROWS) ▲스나이델(SNIDEL) ▲어반 리서치(URBAN RESEARCH) ▲위무 바이 리드무(WYM LIDNM) 등 조조타운이 엄선한 총 15개 일본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상품을 살 수 있다. 휴대폰으로 제품에 부착된 QR 코드를 찍으면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돼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행사 종료 이후에도 약 2주간 온라인에서 판매를 이어간다. 다음 달 16일까지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열리는 온라인 기획전에서는 ▲조조타운 랭킹 브랜드 ▲일본 인플루언서 스타일링 ▲도쿄 쇼핑 리스트 등 다양한 주제로 상품을 구성해 일본 현지 패션 트렌드를 제안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팝업을 통해 시장 반응 확인부터 편집숍 입점, 정식 유통 파트너십까지 브랜드별 특성과 시장 수요에 맞는 유통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면서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넓혀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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