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 전용 카드 일평균 1000장 발급
멤버십 앞세워 고객 유치…배송·쇼퍼룸 서비스도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전용 멤버십과 혜택 등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재방문율을 높이는 일이 백화점 업계의 다음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멤버십 인기에…혜택 늘린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12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 카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을 새롭게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본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혜택을 확대 개편한 카드다.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여권을 통해 간편 발급이 가능하고 ▲백화점 쇼핑 5% 할인 ▲롯데 계열사 혜택 ▲교통카드 기능 등을 갖춘 외국인 전용 쇼핑 혜택 카드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발급 12만장을 돌파하며 ‘외국인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만 운영하던 멤버십 카드의 발급처를 올해 잠실점과 부산 본점까지 늘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멤버십 카드는 본점 기준 하루 평균 1000장 넘게 발급된다. 누적 발급량은 25만장을 웃돈다. 롯데 계열사를 이용하거나 교통카드로 활용한 외국인 고객 비중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외국인 고객 유치 효과도 크다. 지난 8월까지 본점에서 카드를 발급한 외국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백화점에서 2회 넘게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대만·싱가포르·미국 등 가입자 국적 분포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멤버십 카드의 인기에 롯데백화점은 기존 멤버십 혜택에 특별 혜택과 선불카드 기능 등을 더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을 선보였다. 롯데카드의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인 ‘체크인서울’과 협업해 만든 카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5% 기본 할인과 함께 10만원 이상 구매 시 체크인서울에서 제공하는 10% 리워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 10% 할인, 롯데마트 7% 할인 등 기존 계열사 혜택에 ▲오프뷰티 ▲뉴뉴 ▲한복 렌탈숍 ▲디뮤지엄 등 뷰티·식음료(F&B)·문화 분야의 70여 개 제휴처 혜택도 더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중심으로 여행·관광 등 외국인 특화 혜택도 확대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대한항공과 제휴해 올해 연말까지 유럽·동남아 노선 이용 외국인 고객 대상 전용 할인 바우처를 제공한다. 오는 11월 말에는 본점 1층에 관광 정보 및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컨시어지 라운지’도 신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전용 혜택 강화에 나선 건 최근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초 롯데백화점의 누적 외국인 매출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기록한 업계 최대 연간 외국인 매출인 7348억원을 지난 7월 돌파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1조3000억원을 웃돌 거라고 예상한다.
핵심 소비층 된 외국인…회원 유치로 ‘락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누적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805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연내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
백화점 업계는 멤버십을 통해 핵심 소비층이 된 외국인을 ‘단골’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외국인 대상 ‘글로벌 멤버십’을 도입했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월 최대 5회 5% 할인 쿠폰과 연 1회 멤버스바 음료 쿠폰 2장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현재까지 120여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이 글로벌 멤버십에 가입했다. 지난해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대비 92%가량 증가했다. 올해 1~8월 신규 가입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5% 늘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외국인 VIP 클럽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작년 연 50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VIP와 최상위 등급인 S-VIP(3000만원 이상) 수는 1년 새 각각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4년 출시한 외국인 고객 대상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은 올해 5월 말 기준 가입 고객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론칭 당시 목표한 달성 시점을 6개월 이상 앞당긴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규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 뛰었다.
영어와 중국어로 지원되는 H포인트 글로벌은 구매 금액별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 증정뿐 아니라 백화점 내 식당 예약과 모바일 내국세 환급(tax refund) 신청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외국인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쇼핑백·여행 가방 등을 공항·호텔로 일정 시간까지 직배송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1월부터는 VIP 외국인 관광객 라운지인 ‘퍼스널 쇼퍼 룸’(PSR·Personal Shopper Room)을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별 할인율과 사은 혜택 등을 비교하고 따져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멤버십 혜택이 백화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일 년에 몇 번씩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멤버십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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