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투자 부진에도 실적 방어 나선 손보 4사…“금리 상승은 부담”
- 3분기 순익 전망 합계 1조858억원…전년比 11.6% 증가
보험금 예실차 개선 기대…채권 평가손실·자산부채 관리가 변수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 4곳이 올해 3분기 투자 부문의 부진에도 보험영업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금 지급 부담 완화와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이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증시 약세에 따른 투자손익 둔화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 하락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 회홉 등 이익 뒷받침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4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8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1.6% 늘어나는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예상 순이익이 5380억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다. DB손보는 26.3% 늘어난 2930억원, 현대해상은 17.7% 증가한 1832억원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는 30.1% 증가한 716억원으로, 이들 4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의 중심에는 보험영업이 있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과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손익 등을 통해 이익을 낸다. 이번 3분기에는 투자 부문의 수익성이 약해지는 가운데 보험금 지급 부담 완화와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이 전체 실적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삼성화재의 3분기 보험손익을 393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한 규모다. 장기보험 이익은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보험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체 보험손익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금 예실차 손실 축소도 주목할 대목이다. iM증권은 4사의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지난해 3분기 3341억원에서 올해 3분기 775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율은 약 76.8%다.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부담 완화 등이 손실 축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험금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실제 보험금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면 손익에 부담을 주고, 그 격차가 줄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하반기 보험금 예실차는 계절적으로 상반기 대비 부진한 추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3분기의 경우 도수치료 등이 관리급여 항목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형 보험사(삼성, DB, 현대 등) 기준으로 연간 약 700~800억원 수준의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채 가격 하락에 촉각…“신규 투자 이자수익은 기대”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투자 부문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 하락이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과 펀드 등의 운용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가 손보업계 전체의 이익 증가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이 추정한 삼성화재의 3분기 투자손익은 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 감소한 수준이다. 보험손익 증가에도 투자손익이 줄면서 전체 이익 개선을 제약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은 향후 자산운용과 재무관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는 장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국고채 등 장기 채권을 보유한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커지는 만큼 장기채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평가가치 변동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월 21일 기준 연 4.170%를 기록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4.600%까지 오르면서 2022년 10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향후에도 시장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 평가손실이 보험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신규 채권 투자에서 더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중장기 운용수익률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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