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통까지 품절대란" 치이카와 열풍에 소비자 지갑 '활짝', 극장 '활기' [무비코노미]
- '극장판 치이카와' 관객 수 225만명 돌파...박스오피스 정상 유지
"돈 있어도 못 산다" 굿즈 '토벌' 열풍에 수익도 ↑
다양한 굿즈에 소비자들 10만원도 선뜻 결제
최근 "돈 있어도 못 산다", "대기줄조차 못 들어갔다"는 '치이카와 굿즈'가 화제다. 일본 인기 만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먼작귀)' 속 치이카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국내 개봉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주인공 치이카와가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리한 섬에 초대돼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는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지난 7월 개봉한 이 작품은 10월 초까지 흥행 수입 170억엔을 돌파하고 관객 11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이어지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지난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25만명을 기록했다. 영화의 흥행이 캐릭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극장 관람은 물론 굿즈 구매와 팝업스토어 방문까지 아우르는 소비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굿즈 경쟁에 뛰어든 곳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다. CGV는 주인공 치이카와와 하치와레, 우사기를 본뜬 팝콘통을 선보였다. 개당 2만9000원에 배송비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하지만 3차 예약 판매까지 매진됐고, 오는 28일 오전 11시 네이버 CGV 스토어에서 4차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아트카드와 오리지널 티켓, 띠부띠부씰 등 극장별 특전을 내놓았다. 포스터 8종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가 하면, 나가노 작가의 일러스트와 에피소드 메모와 미공개 특별 만화 '오데와 섬' 등을 담은 '비밀책'을 제공하는 등 구성도 다양하게 꾸렸다.
한 극장 관계자는 "특전 굿즈는 상영 1~3회차에 대부분 품절된다"며 "특전 이외에 상영작 기념 티켓 같은 굿즈는 상영 종료 후 수령이 가능하고 받을 가능성이 있는 관객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매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공되는 굿즈가 주중, 주말마다 다르고 예매율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굿즈가 단순한 부가 상품을 넘어 관객의 예매를 유도하고 극장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역은 어린이 관객만이 아니다. 치이카와의 인기는 굿즈 소비에 적극적인 2030세대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팬층이 어린아이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폭넓게 형성돼 극장을 찾고 있다"며 "1~3주차 굿즈의 경우 첫 상영회차부터 몰려왔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팬덤은 온라인 인증 문화로도 확장됐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각자 가져온 치이카와 굿즈를 한데 모아 스크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식이다. 팬들의 자발적인 인증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또 다른 관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바이럴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마냥 아기자기하지만은 않다. 치이카와와 친구들은 자격증을 따고 토벌에 나서야 먹고살 수 있으며, 때로는 울고 좌절하면서도 각자의 거친 여정을 감내하고 이겨낸다. 관객들은 그 작고 서툰 존재들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웃고 운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영화 관람을 넘어 굿즈 구매와 인증 문화로 확장되고, 이는 다시 극장과 굿즈의 소비로 이어진다.
코로나 사태 이후 관객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안은 극장 산업에 치이카와 IP(지적재산권)의 인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팬덤, 한정판 굿즈, 오프라인 체험을 결합해 관객이 극장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매개로 특별한 경험과 소장품을 얻고, 극장은 관람객 유입과 부가 소비를 끌어낼 수 있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를 향한 팬덤의 애정이 극장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치이카와의 흥행은 극장가에 반가운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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