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일감 1907억 쌓였는데 PER 6배…자동차·가전까지 품은 삼영엠텍
- [밸류업 레이다]①
상반기 소재사업 영업익 46.7% 증가…기존 주력 사업 수익성 개선
SY동아 연결 편입으로 사업 확대…배당 확대로 주주환원 신뢰↑
꾸준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밸류업 레이다’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한다. 재무구조와 신사업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을 분석해 저평가의 원인과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선박엔진·플랜트용 금속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삼영엠텍이 자동차·가전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이익 창출에 나섰다. 기존 소재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한 가운데 SY동아를 편입하면서 외형이 커진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말 약 1907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수주 납품이 진행되고 새로 편입한 사업의 매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영엠텍의 실적 확대가 주목을 받는다.
삼영엠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623억29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8483만원으로 65.6%, 순이익은 56억8249만원으로 16.1% 늘었다.
한국거래소의 소속부 분류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삼영엠텍은 우량기업부 정기요건을 충족해 올해 5월 4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분류한 최상위 소속부다. 우량기업부에 속하려면 자기자본이 700억원 이상이거나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 이상이거나 평균 순이익이 3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소재사업 매출·이익 동반 성장…수주잔고도 확보
삼영엠텍은 1997년 삼영소재산업으로 설립돼 200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같은 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경남 함안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두고 선박엔진 구조재, 플랜트 기자재, 교량받침 등 구조물 구조재를 생산하고 있다.
선박엔진 구조재의 대표 제품은 메인베어링서포트(MBS)다. 선박용 대형 내연기관의 엔진블록에 조립돼 크랭크축의 메인베어링을 지지하는 부품이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광산설비용 팰릿카와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밸브·펌프 구성품 등을 생산한다. 주요 수요처는 포스코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등이다. 해외 수요처에는 독일의 에스엠에스(SMS), 오스트리아의 프리메탈스(PRIMETALS), 일본의 쿠보타(KUBOTA) 등이 있다.
기존 주력인 소재사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선박엔진 구조재와 플랜트 기자재 등을 담당하는 소재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은 604억34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2935만원으로 4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89%에서 13.46%로 높아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달성했다.
제품별로 보면 선박엔진 구조재 매출은 상반기 363억804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626억3528만원의 58.1%에 해당한다. 플랜트 기자재 매출은 203억6005만원, 구조물 구조재 매출은 119억9770만원이었다.
구조물 구조재에서는 수출 확대가 나타났다. 상반기 수출액은 118억77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29억9827만원을 웃돌았다. 교량받침 등은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고 온도 변화나 진동에 따른 움직임을 허용하며,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1906억5308만원이다. 구조물 구조재가 979억8956만원으로 가장 많고, 선박엔진 구조재 498억3151만원, 플랜트 기자재 428억3202만원이 뒤를 이었다.
SY동아 편입으로 고객·제품군 확장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SY동아가 있다. 삼영엠텍은 지난해 10월 15일 동아화성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4월에는 동아화성이 사명을 SY동아로 변경하며 그룹 내 정체성을 반영했다.
SY동아와 그 자회사들은 자동차·가전용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배터리팩모듈 가스켓과 흡기호스 등을, 가전 분야에서는 세탁기의 진동 흡수와 누수 방지 등에 쓰이는 도어 가스켓 등을 공급한다. 기존 금속소재 사업과는 제품과 수요 산업이 다르지만, 삼영엠텍은 SY동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Y동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1975년부터 약 50년, LG전자와는 1997년부터 약 30년 동안 거래를 이어왔다. 세계 7개국에 8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배터리팩모듈 가스켓은 미국 GM과 현대·기아차, 중국 장성기차·제일기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전용 부품은 LG전자 등에 공급한다. SY동아를 통해 삼영엠텍의 연결 기준 사업 영역은 조선·플랜트·건설 분야에서 자동차와 가전으로 넓어진 것이다. 삼영엠텍이 조선·플랜트 분야의 수주 기반에 자동차·가전 부품의 고객 기반을 더하게 됐다는 평가다.
삼영엠텍의 6월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39배로, 이익 대비 주가의 저평가를 보여준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이익 수준이 개선되는 가운데 PER은 지난해 말 13.86배보다 낮아져 이익 대비 주가 부담이 줄어든 모습이다.
삼영엠텍은 주주환원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결산 주당 배당금은 165원으로 전년 150원보다 10% 늘렸다. 현금배당성향은 16.63%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25%, 최근 5년간은 1.93%다. 11회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를 높여왔다. 삼영엠텍 측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이익의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고려해 배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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