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엇갈린 은행권 3분기 실적…시중은행은 호실적·지방은행은 순익 감소
- 신한은행 3분기 누적 순익 9.8%↑…부산은행은 23.5%↓
기업은행 연체율 1% 넘어…금리 상승에 중소기업 부담 가중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은행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은 대출 확대와 충당금 부담 감소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도 누적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연체율이 1%를 넘어서는 등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커졌다.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은행 간 실적 차이가 나타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향후 은행권의 건전성과 충당금 적립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하나·우리은행,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3분기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7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9%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분기에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실적은 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면서 금리·환율 변동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한 결과다.
하나은행도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3조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은행 이자이익은 6조77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늘어나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하나은행도 3분기 원화대출은 전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이자이익을 뒷받침했다.
부산·기업은행 누적 순익 감소…BNK 연체율 1.40%
시중은행들이 3분기에 실적 잔치를 벌이는 동안 지방은행은 순익 감소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누적 순이익도 2355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줄었다.
두 은행을 합친 은행 부문의 누적 순이익은 55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1억원 감소했다. 이에 그룹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23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다만 BNK금융은 지난해 오피스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와 비이자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도 과제다. 부산은행의 3분기 말 연체율은 1.15%로 전분기보다 0.13%p 높아졌다. 경남은행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4%p 개선됐지만 1.11%%ㄹ을 기록했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한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모습이다.
중소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IBK기업은행도 누적 실적과 건전성 지표에서 부담이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21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7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대출 연체 증가다. 기업은행의 3분기 말 전체 연체율은 1.04%로 전분기 말 0.94%보다 0.10%p 높아졌다. 기업은행의 총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이 1.54%에서 1.99%로 상승했고, 도소매업도 1.11%에서 1.18%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에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해지면서 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27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1000억원(3.9%)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은 24.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도 금리 인상 기조가 부담이 되는 만큼 중소기업 경영 여건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은 우량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한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0.29%였다. 전년 동기 대비 0.02%p 떨어지면서 지방은행이나 기업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하나은행 연체율은 3분기 말에 0.51%, 우리은행은 0.46%를 기록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대출 고객과 영업 기반이 달라 금리 상승과 경기 변화가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도 중소기업 고객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업종별 연체 추이와 상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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