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이재용 회장 취임 4주년 날, 삼성의 '로봇 지휘실' 찾았다
- 27일 서울 R&D캠퍼스의 RX사업추진실 방문
4주년 별도의 메시지 없었지만 미래 동력 향한 강력한 의지
미래 성장동력 로봇 콕 찍어, HBM처럼 '실기'하지 않겠다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4주년을 맞아 찾은 곳은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의 지휘실이었다. 삼성이 반도체에 이어 점찍은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의 RX(로보틱스 익스피리언스)사업추진실을 방문했다.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취임한 지 4주년을 맞이하는 이날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의 로드맵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에 이 회장은 로봇 기술 경쟁력과 현황 등을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전사 차원의 로봇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하나로 결집했다.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로봇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에서의 산업용 로봇을 시작으로 가정용·서비스 로봇까지 시장을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했다.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RX사업추진실을 뒀고,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이 전략을 맡은 만큼 삼성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쪽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가 B2B 사업에 투입될 산업용 로봇을 먼저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아틀라스 유형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사적 역량을 모아 만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산업 현장에 투입이 가능한 아틀라스와 비슷한 유형의 로봇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가 아닌 분야별로 여러 가지 모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이어 RX사업추진실 설립으로 로봇 사업에 대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로봇 사업의 후발주자에 가깝지만 반도체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처럼 ‘실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RX사업추진실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마음 먹으면 하지 못하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인프라와 인력풀이 풍부하다. 최근 로봇 사업의 드라이브 속도를 봤을 때 HBM 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회장은 SK하이닉스에 뒤처졌던 HBM을 결국 따라잡으며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3년 전 HBM 실기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최근 HBM4(6세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원, 2분기 89조원에 이어 3분기에는 107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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