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땅부자’ 롯데칠성음료, 서울시 공유지에 눈독 들이는 이유 [이지완의 유통기한]
- 1만2000평 넘는 서초 부지 사실상 방치 상태
인근 공유지 매입 관심...‘제2의 롯데타운’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통은 이제 단순한 상품 구매를 넘어 물류 혁신·플랫폼 경쟁·새로운 소비 공간 창출까지 우리 일상과 맞닿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지완의 유통기한’은 유통 현장에서 포착한 흥미로운 소식과 기업들의 숨은 이야기를 정보의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발 빠르게 전합니다. <편집자주>
롯데칠성음료가 알짜 부동산 자산인 서울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한 인근 서울시 소유 토지(공유지)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회사는 최근에도 서초동 부지 인근 공유지 활용·매입 등을 위한 협의를 시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사가 먼저 공유지 관련 협의를 요청했고 서울시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유한 부지는 4만2312㎡(약 1만2800평) 규모로 서울 교대역과 강남역 사이 서초대로변에 위치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부지의 추정 가치는 4조원을 웃돈다.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지만, 현재 해당 부지는 그 가치에 걸맞게 활용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부지는 과거 음료 생산공장이 있던 곳이다. 지난 2000년 음료 생산공장이 이전한 뒤로는 롯데칠성음료의 물류센터 및 영업소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입지 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2의 롯데타운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한때 증권가에는 해당 부지에 47층 높이 숙박·상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다만 관련 소문들은 모두 현실화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서초동 부지 인근의 공유지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소문만 무성했던 제2의 롯데타운 개발 기대감을 다시 키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개발 계획에서 사업 주체가 부지 인근 공유지를 매입하는 것은 필지 합병을 통해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는 건축 인허가와 용적률 산정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와 부지 개발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본다”며 “부지가 강남 핵심 상권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 승인만 떨어지면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부지 개발에 대해 말을 아꼈다. 롯데지주와 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들은 “현재 사업성 검토 단계”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칠성음료 측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서초동 부지 인근 공유지 매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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