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3차 도시철도망’에 담긴 난곡선, 예타 재도전 어디까지 왔나
-6개 노선·68.5㎞·약 9조2,000억원 규모…난곡선은 현재 KDI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난곡사거리 인근 ‘관악센트럴시티’도 사업 추진…교통계획·사업 인허가 변동 가능성 확인 필요
서울의 도시철도망이 9년 만에 다시 정비되는 가운데, 관악구 난곡·난향동 일대 교통 개선 사업인 ‘난곡선’의 예비타당성조사 재도전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은 강북횡단선·난곡선·서남선·서부선·서부선 남부연장·신림선 북부연장 등 6개 노선, 총연장 68.5㎞, 사업비 약 9조1,996억원 규모다.
서울시에 따르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신규 노선 영향권 수혜 인구는 36만명 늘어난 783만명으로 확대되고, 지하철역 평균 접근 시간은 9.97분에서 8.03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난곡선은 보라매공원역에서 신대방역을 거쳐 난향동까지 이어지는 4.08㎞ 노선이다.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난곡선은 2019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이후 2021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상승과 수요 문제 등이 제기됐다.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이 0.7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시는 2025년 1월 예타 조사를 철회했다.
재신청된 사업안은 지난해 10월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타 대상으로 다시 선정됐으며 현재 KDI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예타 제도 변화도 변수다. 지난 3월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예타 제도 개편안에는 서울 내 상대적 낙후지역에 대한 지역균형성장 평가 반영, 철도와 중복되는 버스노선 조정에 따른 대중교통 체계 효율화 가점, 통행시간 가치 상향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번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노선들의 사업성을 높이는 데 이 같은 제도 변화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측은 “이번 6개 노선 가운데 B/C가 1을 넘는 곳은 없지만 가장 낮은 노선도 0.8대 중반까지는 올라와 있다”며 제도 개편에 따른 사업성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8년간 16개 도시철도망 계획에서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8개, 준공해 운행 중인 노선은 1개”라며 “제1번 화두는 실행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난곡선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돼 예타를 통과할 경우 기본계획과 설계 등 후속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예타 제도 개편이 실제 경제성 평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난곡선 추진 여부에 지역 부동산 시장이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난곡·난향동 일대의 교통 여건이 있다. 해당 지역은 지하철 2호선과 신림선 역세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버스 의존도가 높고, 출퇴근 시간 난곡로 정체도 지속돼 왔다.
난곡선이 계획대로 조성되면 보라매공원역에서 신림선, 신대방역에서 지하철 2호선과 연결돼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악산휴먼시아 등 대단지가 위치한 난향동은 계획상 종점역이 들어설 예정이며, 난곡사거리 일대는 교통 개선과 함께 업무시설·지식산업센터 용도를 완화한 지구단위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정거장 위치는 예타를 통과한 이후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최종 확정되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역세권 범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관악구의 청년 인구 비율 41.7%와 관악S밸리 등 창업 인프라도 지역 내 직주근접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예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교통 개선을 확정된 개발 호재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난곡선 계획안상 난곡사거리 인근 정거장 예정지와 가까운 서울 관악구 신림동 1480번지 일대 ‘관악센트럴시티’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추진위원회 측에 따르면 해당 사업지는 전체 사업부지의 약 33%가 국공유지로 구성돼 있으며, 2020년 조합원 모집신고를 마친 사업장이다.
추진위원회는 개정 주택법에 따라 사업계획승인 단계에서 적용되는 토지 소유권 확보 기준이 80%로 조정된 점도 사업 추진 여건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2차 조합원 모집 안건이 의결됐다. 현재 관할 구청 변경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조합원 모집과 조합설립인가, 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설립인가와 토지 확보, 사업계획승인 등 여러 행정·사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악센트럴시티의 건축 규모와 세대수, 분담금 등도 현재 사업계획안 기준으로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난곡선 역시 12월 예타 결과가 향후 사업 추진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예타를 통과하더라도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정거장 위치, 노선 형태 등은 기본계획과 설계 단계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지역의 주거·투자 여건을 검토하는 수요자는 난곡선 예타 결과와 이후 확정되는 기본계획, 실제 정거장 위치와 도보 거리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역시 조합원 모집공고와 토지 확보 현황, 분담금 및 계약 조건 등 개별 사업 내용을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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