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140만원 갤S26이 3만원까지…‘공짜폰’ 된 삼성 플래그십 [정길준의 위클리 성지]
- SKT 번호이동 시 5만원·LG유플러스 3만원까지 하락
아이폰18 흥행 속 점유율 방어…갤S27 조기 등판 가능성도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이하 갤S26) 기본형이 최근 대규모 지원금에 힘입어 사실상 ‘공짜폰’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이 흥행을 이어가자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북부의 한 ‘성지’(추가 지원금을 더해 단말기를 저렴하게 파는 매장)의 시세 변동표를 보면 256GB 모델 기준 출고가가 140만3600원인 갤S26 기본형의 할부원금이 수직 하락했다.
8만원대 이상 요금제로 SK텔레콤에 번호이동하는 조건에서 할부원금은 기존 30만원 중반대에서 지난 10월 말 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KT는 19만원에서 10만원, LG유플러스는 11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아졌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하다.
이번 지원금 투입은 애플의 신제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맥스의 첫 3주간 전 세계 판매량은 전작보다 3.1% 증가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애플에 맞서 기존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고 교체 수요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S26 기본형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7’ 시리즈의 공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이른 내년 1월 초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기본형·플러스·울트라 3종에 ‘프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출고가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조사 간 점유율 경쟁 못지않게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전도 치열하다. 올해 8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 가운데 SK텔레콤이 45.6%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8.2%, 24.2%로 뒤를 잇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경쟁사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점유율 유지의 핵심 과제가 됐다. 지난해 잇따른 대규모 해킹 사태와 위약금 면제 조치로 흔들린 가입자 기반을 회복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통사들이 단말기 지원금 경쟁에 나서는 배경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판매장려금 정책이 일 단위로 변동하는 만큼 특정 사업자가 단독으로 공격적인 지원금을 주도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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