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뱅은 ‘주주환원 50%’…케이뱅크는 수익성 개선 우선
- 3분기 누적 순익 4698억 vs 1021억…ROE 3.81%p 격차
케이뱅크 주가 공모가 38% 밑돌아…우리은행 지분 매각도 부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상장 이후 경영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반면 케이뱅크는 수익성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두 배 넘게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언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케이뱅크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두 은행의 수익성 격차도 뚜렷하다. 3분기 누적 ROE는 카카오뱅크가 9.40%, 케이뱅크가 5.59%로 3.81%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ROE는 주주가 투자한 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자본 운용 효율성과 수익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카뱅 주주환원 확대…케이뱅크는 성장에 집중
이 같은 수익성 격차는 주주환원 전략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1월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6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5.6%에서 환원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율을 의미한다.
반면 케이뱅크는 당장 주주환원에 나서기보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ROE 15%를 목표로 제시하고,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한 이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ROE는 5.59%로 주주환원 검토 기준인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 분기보다 0.60%p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90%p 낮아졌다.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이 ROE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확보한 자본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ROE가 두 자릿수 수준에 도달하면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현재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 확대와 중소법인(SME) 금융 서비스 출시 준비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2%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1.38%에서 1.60%로 개선됐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50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4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매각 물량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 다만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40억원에서 올해 501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를 단순 차감한 영업이익은 221억원에서 533억원으로 늘어 기초 수익력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업계도 케이뱅크의 이익 창출력은 양호하지만 향후 대출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월 2일 케이뱅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하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따른 대손부담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으로 이익창출력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따른 대손부담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출이자 외에도 수수료·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해 전체 영업수익의 3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563억원으로 10.9% 늘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액이 3분기에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대출 중개와 투자·결제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모가 회복은 ‘아직’…주주가치 제고 과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케이뱅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주가 회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주가는 공모가인 83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11월 4일 종가는 5120원으로 공모가보다 38.3% 낮은 수준이다. 52주 최저가인 5010원에도 근접했다. 3분기 실적 개선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 연장 등에도 주가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가 부진은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의 투자금 회수에도 부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케이뱅크 상장 당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659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9월 잔여 지분 9.22%의 보호예수도 해제됐지만 주가 하락으로 추가 매각 시점을 잡기 어려워졌다.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을 통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줄이고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처분할 경우 투자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케이뱅크로서도 주가 부진과 기존 주주들의 잠재 매도물량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과 자본효율성 개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차별화된 성장성이 실적으로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사장님, 출산휴가 써도 될까요?"…5인 미만 직장인의 한숨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꽃은 봄에만 피지 않습니다" 육성 선수에서 첫 KS까지, 삼성 김상준 "나는 언제나 마지막, 후회 없이 하겠다" [KS 인터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코스피 5000 신화' 3분 만에 붕괴…日·대만까지 아시아 동반 폭락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문턱 낮춘다…대상 늘리고 제재 벌점도 축소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LG화학 비만약 계약, 리듬이 먼저 재협상 제안…7% 로열티 포기 대가는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