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강현실이 눈앞에

구글 글래스는 결과적으로 그들이 당초 기대했던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전략 재검토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전 세계에서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그 기기는 업계에서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실제로 어떤 명확한 용도도 없는 다소 고가의 완구로 널리 인식된다.
그러나 삼성은 자사의 스마트폰과 호환성을 갖춘 증강현실 안경을 소비자에게 씌워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목표 아래 지난 9월부터 자사의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와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신청해 왔다.
삼성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의 부품과 관련된 각종 특허가 미국 특허상표국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특히 세계지적재산권기구(WPO)에 접수한 한 가지 특허는 구글이 상상했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스마트 안경의 용도를 시사한다.
현재 구글 글래스의 콘셉트는 애플 워치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근사한 액세서리로 함께 작동하는 스마트 안경이다. 애플 워치에는 실제 초기화면이 있어 이용자가 손가락을 놀려 전화를 받고, 일정을 확인하거나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반면 구글 글래스는 이용자가 특정한 음성 명령을 이용하거나 안경 테의 오른쪽 다리에 있는 단추를 눌러야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안경은 특허신청서의 묘사에 따르면 기기에 부착된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공중에 3차원 이미지를 쏜다. 가상 입력 인터페이스가 뜨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식으로 비주얼 이미지를 조작해 앱과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하는 구조다.
그러나 삼성 엔지니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증강 현실 이미지를 현실세계의 실제 물체에 투사해 시각화하고 그것을 이용해 스마트 안경의 메뉴나 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이 기법을 이용해 간단히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휴대전화의 사전을 열어 단어나 철자를 검색할 수도 있다.
더욱이 안경에서 가상 피아노 키보드를 책상 위에 투사해 가상 건반을 연주할 수 있다. 또는 백지의 메모장 위에 키보드 딸린 워드프로세서 같은 앱이나 모바일 게임을 투사해 철필·펜 또는 손가락으로 메모할 수도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술은 ‘육감(SixthSense)’으로 알려졌다. 2009년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박사 과정에 있을 때 개발해 같은 해 TED 인디아 콘퍼런스에서 소개했다. 현재 삼성전자 상무인 그는 2013년 삼성 기어 VR 헤드셋의 최초 버전을 선보였다.
“현재의 스마트 글래스 입력방식은 제한적이다. 기본적으로 음성명령을 이용해 안경을 조작한다. 그러나 문자 입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음성 명령만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제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입력 기능을 제공하는 착용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특허 신청서에서 삼성 기술자들이 설명했다.
구글이 여태껏 실패한 기술분야에서 삼성의 스마트 글래스 아이디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용자가 터치할 수 있는 시각적 측면을 가진 쌍방향 조작 체험 아이디어는 그럴싸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허공의 물체 위에 손가락을 두드리는 모습이 얼마나 유별나 보일까?
어쩌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꺼내 들고 조작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 MARY-ANN RUSS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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