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승계작업 속도 내는 한화 3세] ‘태양광·금융·건설’로 3형제 역할 분담?
- [승계작업 속도 내는 한화 3세] ‘태양광·금융·건설’로 3형제 역할 분담?

지금까지는 김동관 전무가 돋보인다.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2014년 상무로 발탁됐다. 그리고 1년이 채 안된 작년 12월 다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일찌감치 김승연 회장과 함께 다보스포럼과 같은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김동원 상무, 보아오포럼 패널로 참석

올해 들어서는 차남 김동원 상무가 자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한 후 지난해 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부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6개월 만인 4월 1일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 입사 2년 만에 상무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한 것. 그는 한화의 핀테크 사업을 이끌며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금융 부문은 한화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차남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동원 상무는 올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3월 22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패널로도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의 많은 정·재계 인사가 참석하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행사다. 각국의 젊은 리더가 모여 토론을 펼치는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패널로 한국인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보아오포럼 중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알리페이’로 잘 알려진 앤트파이낸셜의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는 등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과거의 행적이 김동원 상무의 발목을 잡는다. 그가 회사 경영에 나서기 전까지는 신문의 경제면보다 사회면에 더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2007년 김승연 회장의 서울 북창동 종업원 보복 폭행 사건의 장본인이다. 2011년에는 자동차 접촉사고 뺑소니로 벌금형을 선고 받고, 2014년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과거의 일이지만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 다닐 공산이 크다.
삼남인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은 최근 들어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그는 신성장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3월 24일에는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분당 2배 크기,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책정한 예산만 20조원이 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핵심 공략 사업이다. 최근에는 한화의 면세점 사업을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에서 면세점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사업 성과에 따라 김 팀장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팀장은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 참가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올해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낮에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퇴근 후 2시간 정도씩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회사 운영 전반에 나서면서 승계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화그룹 승계 작업에 핵심이 되는 회사는 한화S&C와 한화에너지다. 한화S&C는 그룹 전반의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는 회사인데, 김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50%, 나머지 두 형제가 25%씩을 보유했다. 한화S&C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한화에너지는 다시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30%를 보유하는 구조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4월 삼성과의 빅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5367억원을 들여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작년 말에는 IT회사 ‘에스아이티’의 지분 92.6%를 10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진행됐거나 계획된 투자가 1조원이 넘는다. “한화S&C가 ㈜한화와 합병하는 게 가장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다. 그 때 아들들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한화에너지의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한화S&C·한화에너지가 승계의 열쇠
승계의 핵심이 되는 한화S&C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화S&C가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한화S&C가 올린 4116억원의 매출 중 52%가 내부 거래라는 것이다. 특히 내부 거래의 80%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알려져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중국 VBP에 휘청인 K-임플란트 3총사…명운 건 승부 시작됐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명수 “정신과 가끔 간다, 내과보다 붐벼” 고백 (라디오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러다 중국이 가장 먼저 탄소중립?' 농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신평 3사, 롯데지주·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4연상했던 에이비온, 29.75% 급락한 사연…유틸렉스 ‘강세’[바이오 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