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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붙은 PLCC 대전...카드사 누구와 손잡았나

특정 브랜드에 맞춤형 혜택 '트렌드'
"성공과 실패 가능성 모두 있어"

 
 
현대카드가 출시한 스타벅스 PLCC.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출시한 스타벅스 PLCC. [현대카드]

 
 
기존 수익구조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카드업계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로 돌파구를 찾는다. 현대카드를 선두로 하나의 기업에 특화된 카드가 트렌드가 되자, 전업 카드사들이 일제히 PLCC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용과 데이터 공유 측면에서 신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신용카드 대비 리스크가 높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현대카드가 ‘쏘아올린’ PLCC 대전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은 올해 모두 PLCC를 출시한다. 1분기에만 PLCC 5종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메리어트 본보이 TM 더 베스트 신한카드’을 꺼내들었고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커피빈 PLCC’를 선보였고, 삼성카드도 오는 5월 ‘카카오페이 PLCC’를 이번에 처음 출시한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중 '무신사 PLCC'를 선보인다. 롯데카드도 뱅크샐러드와 협업해 ‘빨대카드’를 내놨다.
 
카드업계에서 PLCC가 트렌드로 잡은 배경에는 PLCC 시장을 주도한 현대카드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협업해 ‘이마트 e카드’로 국내에 처음으로 PLCC를 알렸다. 신규 소비자 확보가 쉽지 않은 카드업계에서 ‘만년 4위’였던 현대카드는 이마트에 이어 배달의민족·스타벅스·대한항공 PLCC를 연속으로 내놓으면서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개인회원 수는 늘리고 모집 비용은 줄여 이익은 줄인 것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보다 각각 7% 늘었다. 지난 4분기에는 법인 신용판매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17.69%를 기록, KB국민카드(17.34%)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PLCC가 카드업계의 신 시장의 조짐을 보이자 다른 카드사들 역시 PLCC를 외면할 수 없었단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로 인한 고객 유입 성과는 충분히 나오고 있다”며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 마케팅 전략이 통했기 때문에 앞으로 PLCC는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업 카드사 7곳의 PLCC 현황을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11번가, 홈플러스 등 3곳과 손을 잡았다. 2위인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 KB국민카드는 커피빈과 협업했다. PLCC의 선두주자인 현대카드는 이마트, 기아차, 현대차, 이베이, 코스트코, SSG.COM, GS칼텍스,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쏘카,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 총 13기업과 함께했다. 롯데카드는 뱅크샐러드, 한국신용데이터, 스타트업 기업인 고위드와 PLCC를 출시하며, 우리카드는 AK플라자, 한화갤러리아와 제휴를 맺었다. 하나카드는 토스, SK플래닛과 PLCC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드사 PLCC 출시 현황

카드사 PLCC 출시 현황

'성공'과 '실패'가 모두 존재하는 PLCC

 
카드사가 제휴카드보다 PLCC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제휴사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데 있다. 기획부터 비용부담, 수익 분담까지 함께 하다 보니 제휴사는 PLCC를 신규고객유치 채널로 활용하고 카드사는 해당 제휴사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이끌 수 있다.  
 
제휴카드는 PLCC와 다르게 제휴사가 여러 카드사에게 일을 맡기는 식이다. 카드사가 제휴사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제휴 카드는 수익은 카드사가 전면적으로 챙기지만 PLCC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LCC는 특정 기업의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제휴카드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셈이다.
 
앞으로 카드상품 중 PLCC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별로 특성화된 카드를 선호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사례를 볼 때 PLCC가 일반신용카드 대비 리스크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성공과 실패 가능성이 모두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PLCC를 처음 시작한 미국은 성공적으로 초기 시장에 안착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여신금융연구소는 PLCC의 시장 규모가 2018년 구매실적 기준으로 일반신용카드와 비교해 5% 수준이라고 밝혔다. 
 
PLCC의 구매실적 대비 미상환 잔액 비율도 일반신용카드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PLCC의 연간구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1818억 달러, 2018년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9.7% 증가한 1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신용카드는 연간구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3조6778억 달러, 미상환 잔액은 5.4% 증가한 9734억 달러다.
 
PLCC가 비용절감과 소비자 혜택을 늘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과 대손율 등의 건전성과 낮은 모바일 기기 이용률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PLCC가 일반신용카드에 비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한편 위험부담도 큰 상품”이라며 “PLCC의 높은 미상환 잔액 비율은 그만큼 카드사가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나, 연체와 부실로 인한 대손비용 지출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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