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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1조 영업익 달성...8인치 파운드리 사업 확장 예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실적 상승 이끌어
키옥시아 IPO 이후 지분 매각 예정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SK하이닉스가 2021년 1분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1분기에 매출액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244억원, 순이익 9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6%, 순이익은 53% 증가했다.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의 비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7% 늘어났다.
 
먼저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 결과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D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환경에 대응하면서 실적을 높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어 EUV를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SK하이닉스 측은 강조했다.
 

내년 투자 앞당겨 반도체 장비 수급 해결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세와 향후 장비 수급 문제를 고려해 내년 집행할 예정이었던 투자를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으로 장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길어진 장비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과 설치 기간을 고려해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투자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도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계획은 없으나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는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계열사인 시스템IC가 청주에서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 역시 파운드리 사업 확장의 일부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12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나 선단 공정 파운드리 계획은 없다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자금 마련을 위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SK하이닉스측은 키옥시아 투자 지분 3분의 2를 점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키옥시아의 기업공개(IPO) 이후 베인캐피탈을 통해 보유한 LP지분은 매각할 계획이었다“며 ”웨스턴디지털이나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이 키옥시아 인수를 위해 나선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베인캐피탈이나 키옥시아 경영진에게 전해들은 내용은 하반기 IPO를 추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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