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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충전 ‘必 리필’…니도 가자, 필리핀 엘니도”[E-트래블]

짜릿한 엑티비티 향연, 경이로운 ‘엘니도’(El Nido)
유러피언만 넘치는 필리핀 희귀 여행템

유럽의 휴양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필리핀 엘니도. [사진 에어로원] 

[강석봉 스포츠경향 여행전문기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필리핀 엘니도에 한국인은 없다. 죄다 유러피언이다. 유럽의 휴양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엘니도의 풍광은 천국보다 낯설다. 이국적 분위기를 넘어선 그곳. 환상적인 라군과 아름다운 물빛, 거대한 석회 암벽과 동굴이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필리핀 최고의 해변과 섬’, ‘아시아 최고의 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이유다. 

경이로운 소문이 퍼지고 있다. 니도 가라, 엘니도!

엘니도는 178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팔라완의 북쪽 끝자락 바킷만에 있다. [사진 에어로원]


아시아를 넘어, 천국보다 낯선 엘니도

천기누설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다가 한국에는 도착을 못 한 탓이다. 이 시크릿한 휴양지가 드디어 한국인을 유혹한다. 바로 필리핀 엘니도를 이름이다. 

엘니도는 178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팔라완의 북쪽 끝자락 ‘바킷만(BacuitBay)’에 있다. 마틴록·엔타룰라·스네이크·헬리콥터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데다 바다 한복판에 외따로 떨어져 있고, 섬 하나에 리조트가 단독으로 들어선 곳도 있어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필리핀 방문 외국 관광객 1위는 한국인이다. 필리핀 어딜 가나 한국인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엘니도는 딴 세상이다. 방문 여행객이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 텅 빈 공간을 유럽 여행객이 꽉 채웠다. 때문에 엘니도 곳곳에 유럽 감성이 물씬 풍긴다. 

제주도(1826㎢)의 절반 크기인 필리핀의 숨겨진 보석 ‘엘니도(약 923.3㎢)’는 섬 전체가 환경 보호구역이다. 열대우림·맹그로브·화이트샌드비치·산호초·석회암 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어 ‘지상낙원’으로 통한다. 

엘니도는 50여 개의 비치, 30개의 다이빙 스팟, 곳곳에 숨겨진 동굴, 아름다운 라군을 품고 있다. 

액티비티의 향연 “내 휴가가 달라졌어요”

엘니도는 천혜의 절경을 믿고 손을 놓고 있다. 여행객을 위해 육·해·공 전방위로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아드레날린 샘솟게 할 액티비티 중 하나는 집라인이다. ‘엘니도 집라인 어드벤처’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라스 카바나 비치(Las Cabanas Beach)’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엘린도 집라인’(ELNIDO ZIP LINE)이라는 글씨 조형물 뒤로 푸른 바다와 섬, 그리고 집라인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왁자지껄하다. 

집라인 앞에선 숨소리 가빠라지고, 두 손엔 땀이 차오르지만, 줄에 몸을 맡기고 두 다리를 쭉 뻗으면 소심함은 맞바람과 함께 날아간다. 여행객은 온전히 여행을 즐긴다. 산에서 바다를 향해 출발한 집라인은 ‘데펠뎃 섬(Depeldet Island)’까지 750m 거리를 날아간다. 순식간이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은 압권이다. 물은 깊이에 따라 에메랄드빛, 파스텔 블루가 색색이 채도를 달리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집라인 도착 지점에 오면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두려움은 하나도 없었다는 듯 멋진 포즈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엘니도는 ‘스노클링·다이빙 천국’의 천국이다. 엘니도 인근 섬을 돌면서 펼치는 호핑투어와 바닷속 탐험은 안하면 손해다. 바닷속 산호와 그 사이를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엘니도엔 스노클링과 다이빙하기 좋은 장소가 여럿 있다. 여행객을 위한 호핑투어 코스는 크게 A·B·C·D 코스가 있다. 

시간이 없다면 C 코스를 추천한다. C 코스는 마틴록섬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히든비치’, 예능 방송 ‘무한도전’에 나왔던 ‘헬리콥터 아일랜드’ 등 엘니도의 하이라이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기암괴석들이 베트남 하롱베이의 그것을 닮았다. 
‘엘린도 집라인’(ELNIDO ZIP LINE). [사진 에어로원]


바다 한중간, 산호색 가득한 자연 풀

호핑투어 첫 정착지는 ‘마틴록 섬’이었다. 마틴록 섬에는 엘니도 랜드마크인 빅라군·스몰라군·시크릿라군·시크릿 비치·히든 비치·마틴록 쉬라인 등이 모두 있어 엘니도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다. 

마틴록 섬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석회암 기암절벽이 양옆으로 펼쳐져 있고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 사이를 수놓는다. 바닷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에메랄드빛·터키색 등 물빛이 진심 예술이어서 막 찍어도 화보가 된다. 

게다가 수심이 낮고 물결이 잔잔해 카약을 즐기기에도 좋다.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좁은 물길을 따라 카약을 하며 홀린 듯 라군을 향했다. 수심이 낮은 에메랄드빛 바다에 닿으면 카약에서 내려 물속을 걸으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마틴록 섬 내 히든 비치는 터키색 라군을 둘러쌓고 있는 아름다운 라임스톤 절벽들과 고운 모래사장이 인상적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 곳이니 놓치지 말자.  

또 마틴록 쉬라인은 영화 ‘본 레거시‘를 촬영한 곳으로, 필리핀 토착어 중 하나인 쿠유닌어로 ‘하트’라는 뜻을 지닌다. 그 이름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전경은 하트 모양이다. 마틴록 쉬라인에서 석회암 정상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풍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셀카 찍기 가장 좋은 곳’,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마틴록 섬에 이어 찾아간 곳은 ‘스네이크 아일랜드’다. 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어 스네이크라고 불리는 곳으로, 썰물 때 해수면이 낮아지면 바다 양쪽이 갈라지며 하얀 모래톱 길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오르면 스네이크 아일랜드의 풍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뷰포인트에 서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경계를 짓는 듯한 청록색 바다 사이로 하얀 물길이 들어서 있고 그 위로 배들이 정박해 있는 풍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리 멋진 풍경도 배가 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호핑투어, 카약을 하고 난 뒤 출출함을 채우러 ‘엔타룰라 비치’로 향했다. 

캐들라오섬과 헬리콥터 섬 인근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사진 에어로원]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그 안으로 아담한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해변 앞으로 수심이 낮은 투명한 바다와 배, 커다란 바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 풍경 눈에 담으며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과 BBQ, 야채 등을 맛볼 수 있다. 

엔타룰라 해변은 수심이 낮고 맑고 투명해 잠시 쉬며 수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제 바닷속을 탐험하며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날 시간이다. 엔타룰라 비치에서 리오 비치로 돌아오는 길목, 캐들라오 섬과 헬리콥터 섬(Dilumacad Island) 인근의 바다에 배를 멈추고 스노클링에 도전해 봤다. 바다 수영에 대한 두려움에 배 근처만 살짝 오가는데도 열대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알록달록 산호초의 신비로운 모습도 담을 수 있다.

‘엔타룰라 비치’에서 오징어·새우 등의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에어로원]

힐링 여행의 참맛, 노을 맛집

엘니도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있는 그대로 머물고 숨 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숙소를 뒹굴뒹굴하고 해변가나 올드타운을 어슬렁거려도 좋다. 해변가 카페, 레스토랑에 앉아 엘니도의 분위기에 취해보자. 

특히 엘니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 히든 비치부터 일몰이 멋진 라스 카바나 비치, 코롱 코롱 비치, 편안한 분위기의 리오 비치, 낙판비치 등 다양한 매력의 해변들이 즐비하다. 해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멍하니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쨍하게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 아래 물빛이 예술인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바닷물에 풍덩 빠져 물놀이를 즐기다 유유자적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 현재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저 즐기는 것. 꿈같은 순간들이 모여 추억이 되고 긴 여운을 남긴다. 

해 질 무렵. 엘니도의 또 다른 매력이 발산하는 시간이다. ‘노을’이 바다 위로 펼쳐지는 순간, ‘와, 미쳤다!’라는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온다. 

엘니도에서 노을이 가장 멋진 곳으로 유명한 곳은 코롱 코롱 비치와 라스 카바나 비치다. 특히 최고의 일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파노라마 비치 클럽’이다. 해 질 무렵 수평선 너머로 시시각각 해가 지며 하늘과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선셋 뷰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이 일몰을 즐기기 위해 커플들이 바다를 향해 나 있는 자리에 앉아 와인, 맥주 한잔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곤 한다.  

코롱 코롱 비치 산책을 즐겨도 좋다. 해변 따라 들어선 오두막과 야자수,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배가 붉게 물드는 모습이 명화같이 아름답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리오 비치도 좋다. 해변가 따라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해 석양 감상하며 식가, 음료를 즐기기 좋다. 리오 비치는 카약·패들보드·윈드서핑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편하다. 또 리오 비치는 모래사장의 야자수와 여러 조형물을 배경으로 멋진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엘니도에서 노을이 가장 멋진 곳으로 유명한 곳은 코롱 코롱 비치와 라스 카바나 비치다. [사진 에어로원]

■ 호핑투어 코스

A 코스 : 세븐 코만도 비치, 빅라군, 파용파용 비치, 시미주 아일랜드, 시크릿라군, 엔타룰라 아일랜드
B 코스: 스네이크 아일랜드, 엔타룰라 비치, 카테드랄 동굴, 쿠두그넌 동굴, 피낙부유탄 아일랜드
C 코스 : 마틴록 쉬라인, 스타비치, 시크릿 비치, 헬리콥터 아일랜드, 히든 비치
D 코스 : 낫낫 비치, 부칼 비치, 스몰라군, 카들라오 라군, 파라다이스 비치, 파산디간 비치

■ 엘니도 가는 길

한국에서 엘니도로 가는 길이 한결 편해지고 가까워진다. 최근 엘니도 ‘리오 공항’이 오픈하면서, ‘에어스위프트(AIRSWIFT)’가 마닐라를 비롯해 필리핀 내 주요 도시에서 국내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에어로원(대표 이재욱)이 에어스위프트와 한국 총판(GSA)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 엘니도는 2007년 예능 방송 ‘무한도전’ 촬영지로 등장, ‘무한도전 10주년 다시 보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간 접근성의 불편으로 한국인이 가기 어려운 여행지였다. 엘니도에 가기 위해선 팔라완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로 7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에어로원의 이번 총판 계약으로, 마닐라에서 엘니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게 됐다.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접근성도 편리해진 것. 

에어로원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항공사 에어스위프트는 필리핀 최고의 재벌기업인 ‘아얄라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다. 아얄라그룹은 항공뿐만 아니라 공항, 호텔(세다 및 리오)까지 모든 인프라를 원라인으로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에어로원은 한국 시장에 엘니도 항공편은 물론 세다호텔, 리오호텔 등을 함께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에어로원은 엘니도 항공편과 숙소를 묶어 마닐라 1박과 엘니도 2박 일정의 엘니도 휴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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