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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수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그린 모멘텀’ 오나

태양광·풍력·수소株 상승 동력 충분
2020년 'TAN' 222% 급등 …신재생에너지 ETF 눈길

 
 
금융업계는 다시 신재생에너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탈석탄이 각국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앙포토]
친환경 에너지주가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하반기 ‘그린 모멘텀’을 점친다. 탈탄소 전환을 위한 국내외 정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그린 모멘텀’ 온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탈석탄을 다짐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을 약속하는 ‘서울 선언문’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탈석탄 가속화 등의 실천 사항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P4G 폐회사에서 그린 뉴딜을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관련 사업에 약 650억 달러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세계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40%에서 55%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업계는 다시 신재생에너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탈석탄이 각국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하반기 이익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정책 기조가 여전히 수요를 뒷받침해주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도 증설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 기업들의 주가가 금리 상승으로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국가별·기업별 수소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반등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태양광·풍력·수소株…상승 동력 충전

 
태양광을 필두로 수소와 풍력 관련주가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주로 꼽힌다. 이들 주식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와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최근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태양광 관련주의 대표 종목은 OCI이다. 증권사는 OCI를 비롯한 태양광 업체의 주식이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OCI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의 40% 이상을 웃돌 것”이라며, “폴리실리콘에 대한 강한 수요가 OCI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폴리실리콘의 가격 강세가 장기간 지속할 전망”이라며, OCI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53.9% 상향 조정했다. 한편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과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수소 시장의 고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H-ESS(수소 기반 ESS)가 전력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 부각되고 있는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수소 수요는 2030년에는 1억톤, 2040년에는 2억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수소 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SK·포스코·효성 4개 그룹이 ‘수소기업협의체’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11일 두산퓨얼셀(2.38%), 에스퓨얼셀(6.05%) 등 수소 연료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두산퓨얼셀의 우선주인 두산퓨얼셀2우B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풍력 에너지 산업도 장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업체별로 수주 실적이 엇갈리는 모습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시장 전반의 수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미래에셋 증권은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풍력 발전주인 씨에스윈드의 목표 주가를 높였다. 씨에스윈드가 미국 공장을 인수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2차전지도 통상 신재생 에너지주에 속한다. 다만 폐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친(親)환경주 이미지는 퇴색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자금은 2차전지에서 재활용 배터리와 수소 기반 배터리로 옮겨 가는 추세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약 20조2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개별 투자 어렵다면 ‘친환경 ETF'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ETF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박진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ESG 투자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ESG 투자에 대해서는 글로벌 표준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최근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ESG 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의 친환경 ETF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저탄소 펀드 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과가 뚜렷하다. 태양광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한 TAN(인베스코 솔라 ETF)은 지난해 222% 급등했다. 태양광·풍력·전기차 등 그린 에너지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ICLN(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도 지난해 1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지난 4월 초 블랙록이 상장한 저탄소 전환 ETF인 LCTU(US 카본 트랜지션 레디네스 ETF)에는 상장 첫날 12억5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미국 ETF 역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 ETF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8종의 액티브 ETF가 동시에 상장한 가운데,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추종하는 그린 ETF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K-미래차 액티브 ETF와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ETF 수익률은 상장 (5월 25일) 이후 각각 6.35%와 4.89%를 기록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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