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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빚투 영향…1분기 가계·기업부채 3000조 돌파

가계부채 1765조, 전년비 9.5%↑
기업부채 1402조, 전년비 14.1%↑
투자 열풍에 주담대 증가, 금융취약성지수는 '급증'

 
 
[연합뉴스]
올 1분기, 국내 가계·기업부채가 3000조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 열풍으로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의 금융기관 대출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잔액) 비율은 216.3%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5.9%포인트 상승했다. 1975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1분기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규모는 3167조2000억원이었다.
 
주체별로는 가계가 104.7%로 1년 전보다 9.1%포인트 상승했고, 기업이 111.6%로 1년 전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이는 가계·기업·정부가 한 해 번 돈 모두 끌어모아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빚이 불어났다는 얘기다.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8.5% 증가한 가운데 기타신용 대출도 10.5% 늘었다. '빚투'와 '영끌' 열풍으로 주담대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줬다.  
 
기업부채는 140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늘어났다. 기업부채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가계부채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 수요와 정부·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말 81.1%에서 지난해 12월 말 77.2%로 하락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기업 비중은 12.4%에서 15.3%로 상승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58.9까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41.9)와 비교하면 단기간 내 급증한 수준이다. FVI는 금융불균형 및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로, FVI의 상승은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금융기관 복원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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