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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했다는 네이버 검색, 속살은 광고·블로그 일색

네이버, 24일 ‘토픽별 검색 결과’ 서비스 출시
외부 웹페이지 노출 순서는 더 아래로 내려가

 
 
네이버가 24일 '토픽별 검색결과'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 ‘토픽별 검색결과’를 24일 선보였다. 기존 사용자들이 주로 찾았던 토픽을 기준으로 정보를 모아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24일 오후 현재 모바일 네이버앱 검색 창에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온라인 집들이’ ‘#인테리어 시공 후기’를 볼 수 있다. 해당 검색어가 포함된 게시물을 ‘지식인’ ‘뉴스’ 등 플랫폼별로 묶어 보여줄 때보다 직관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누구나 원하는 콘텐트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콘텐트 접근성과 검색 효율성을 높였다”며 “앞으로 대상 검색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대만큼 검색 접근성을 높이긴 어려워 보인다. 여전히 ‘파워링크’ 광고 업체들이 가장 먼저 노출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를 선보이는 등 검색 품질을 높여왔지만, 광고를 가장 먼저 노출하는 정책만큼은 바꾸지 않았다. 경쟁 검색엔진인 ‘구글’과 대조되는 지점이다.
 
토픽으로 묶인 게시물이 블로그 일색이라는 점도 한계다. 기존에 주제별로 블로그·카페·포스트 게시물을 묶어 보여주던 ‘뷰(VIEW)’ 검색 서비스보다도 다양성이 떨어진다. 네이버 외부의 웹사이트나 웹페이지 검색 결과는 페이지 스크롤을 한참 밑으로 내려야 확인할 수 있다. 꾸준히 지적받았던 검색 결과의 폐쇄성이 옅어지긴커녕 한층 강해진 모양새다.  
 
이는 네이버의 과거 약속과도 거리가 멀다. 검색 담당인 김상범 리더는 지난 2017년 검색정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1년 내 구글의 웹사이트 검색 품질을 따라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아직 베타(시험 운영) 단계인 만큼 서비스 품질을 단정 내리긴 이르다. 현재 ‘인테리어’ ‘홈트(홈 트레이닝)’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검색어 40여 개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검색 결과도 베타 서비스 기간엔 모바일 앱에서만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일 때 PC 웹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검색 품질의 관건은 개방성”이라며 “맞춤형 검색 같은 기술은 그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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