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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SG 만들자②] “우리 기업 환경경영, 세계 ESG 모델로”

‘반도체 산업 환경경영 전문가 포럼’서 삼성·SK의 친환경 노력 칭찬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이 결실 얻게 물꼬 터주는 가이드라인 필요”
“ESG 지표에 반도체업계 친환경 경영과 산업특성 반영한 평가 중요”

 
 
연세대 글로벌 사회공헌원과 삼정KPMG는 지난 6월 28일 반도체 산업 환경 경영 전문가 포럼을 열고 반도체 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사진은 반도체 산업 환경 경영 전문가 포럼 패널 토론 모습[사진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산업별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대변화에 흥망성쇠가 달려 있어서다. ESG 경영 중에서 특히 ‘환경’이 화두다.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업계는 변화에 발맞춰 저전력 반도체 개발, 공정가스 감축, 신규 공정 투자, 화학물질 관리 강화, 신재생 에너지 사용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ESG 평가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ESG 환경경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소비전력 절감과 폐기물 재활용률 제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실천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다.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맞춰 이들의 친환경 경영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기업 활동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GEEF for ALL’ Special Forum with KPMG: 반도체 산업 환경경영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삼정KPMG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환경경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 2위 메모리는 세계 1위이지만, 세계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중국·대만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형석 UL코리아 팀장은 “반도체 산업계가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ESG 지표로는 이런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전 팀장은 “이에 따라 산업적 특성에 적합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개발된다면 반도체 기업의 친환경 경영 활동이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삼정KPMG 상무도 산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상무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환경 목표 설정, 전략체계 구축과 실행,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이 ESG 환경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반도체 업계 내 ESG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ESG 환경경영 측면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제조공정시설의 전력사용원 전환, 수자원의 친환경 관리, 전자제품의 전력소모 감축 지원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노력들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과 협력해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 대체 가스 발굴, 감축 목표 논의 등을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기업의 ESG 경영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창환 성균관대 교수는 “반도체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친환경 활동을 실행하고 이를 제대로 평가 받아 글로벌 반도체 리더십을 확립할 수 있도록 각계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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