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가이드① 주식·펀드시장] ‘CIS(자동차·IT·반도체)’가 이끈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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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가이드① 주식·펀드시장] ‘CIS(자동차·IT·반도체)’가 이끈다

코스피 최고 3700 전망, 해운·바이오주는 당분간 관망
조정 장세에선 분산투자해야… 공모·배당주 펀드 유리

 
 
상반기 동안 코스피지수는 12.9%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 상승률 보다 5배 이상 높다. 코스피는 주식거래 대금 증가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는 두 가지 호재 덕에 상승했다. 덕분에 코스피는 올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20년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전체 2383개(신규상장 기업 제외) 상장사 중 상반기에 주가 신고가(종가 기준)를 찍은 기업은 모두 484곳(20.3%)다. 상장사 5곳 중 1곳은 자신의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얘기다.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70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은 3500, 교보증권은 3450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3264.81로 마감했다.
 

수출 증가로 기업이익 개선 기대  

코스피 상단이 높아진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호전된 경기지표 덕분이다. 지난 1일 발표된 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였다. 6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고,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2주일 연기되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감은 이연됐지만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수출 증가로 기업이익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의 지표가 좋아지면서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CIS(자동차·IT·반도체)’가 증시를 이끌 전망이다. 지금 같은 상승장에서는 경기민감주보다 이익이 늘어날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2차 전지 등의 업종이 유리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는 D램 수요 감소와 낸드플레시 공급 과잉 등의 악재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올 초 9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7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종가기준으로 7만9500원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주가상승 동력이 생겨서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도 좋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6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3분기를 기점으로 해소가 예상되고, 자동차 판매량도 늘면서 자동차주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내놓을 전기차들도 자동차주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3·4분기 G80 EV, GV60 EV 등 2종의 제네시스 전기차를 선보인다. 기아는 이달 말 전기차 EV6를 공식 출시한다. 실적도 괜찮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9조90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218.6% 성장한 수치다.
 

4분기엔 콘택트 관련주 주가 오를 듯  

상반기 동안 급등한 해운과 바이오 업종은 당분간 관망하는 게 좋을 듯하다. 해운기업들의 해상운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해운업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예컨대 해운업체 HMM 주가는 1년 여 만에 10배가 넘게 올랐다.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2조4280억원을 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연말까지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업황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무조건적인 낙관은 어렵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콘택트(대면) 관련주가 유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단계 완화 등으로 여행·항공·유통 등 내수 소비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중국 소비회복으로 대 중국 수출이 늘거나, 여행이 재개되서 중국 관광객이 유입되면 화장품, 면세점 등의 업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는 면세점, 4분기에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콘택트 관련주가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기술주도 괜찮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는 상반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부진했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 실적을 바탕으로 기술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구조적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구조적 성장주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갈 기업을 의미한다. 이른바 FAAMG(Facebook, Apple, Amazon, Microsoft, Google) 같은 대형 기술주가 대표적이다.
 
호재도 있지만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들도 있다.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은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계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으로 백신 보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주식시장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정 장세가 예상되면 주식보단 위험을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나 기업상장(IPO)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배당주 펀드는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종목 또는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금을 더 주는 우선주를 주로 담는다. 국내 상장기업의 이익 개선으로 올해 배당성향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도 배당주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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