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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번 돈 몽땅 시설투자로…이유 있는 ‘반도체 성공’

2분기 영업이익 12조 5000억원·시설투자 13조6000억원

 
 
사진은 화성사업장 클린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부활을 등에 업고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이 살아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3조4000억원) 실적의 2배 이상을 벌어 들인 셈이다.  
 
회사측은 “2분기 서버와 PC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해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출하량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 되면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등 관련 제품 공급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기술이 경쟁사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경쟁사의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활용한 양산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2018년부터 선제적으로 EUV를 적용해 설비를 비롯해 마스킹, 검사 등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15나노 D램에서 성공적으로 쌓은 기술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4나노 D램에선 EUV 5레이어를 확대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설명했다.
 
모바일(IM)부문은 인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에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66.2% 증가한 3조2400억원을 거뒀다.  
 
가전 부문도 2분기 동안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76%,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2분기 동안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26.66%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년 안에 M&A진행...실탄은 11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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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자동차 부품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회사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M&A를 위한 많은 준비를 해오고 있고,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초 밝혔던 3년 안에 의미 있는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A를 검토 중인 사업 영역은 인공지능(AI), 5G, 전장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분야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탄이 될 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기준 111조1022억원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시설투자에 썼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시설투자로 집행한 금액은 13조6000억원이다. 2분기 투자는 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이 6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평택과 시안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투자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EUV 노광장비 적용 5나노 공정 등의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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