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나리오 진단①] 무공해차·재생에너지 70%대까지 확대한다
화석연료 20%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증대 계획
산업·수송·건물 등의 전력화로 전력수요 급증 전망
배출권거래제 유상 비율 높여 탄소발생비 반영키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70%를 웃돌고, 국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친환경차로 대체될 수 있을까. 5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착실하게 이행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70.8%까지 확대할 수 있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는 국내 차량의 79~97% 수준까지 보급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시나리오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우리 사회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석탄·석유·도시가스)의 소비는 크게 줄고 신재생에너지(태양열·지열·수열·바이오매스 등)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2018년 1억6830만TOE(석유환산톤)였던 화석연료 사용량은 2050년 약 3440만TOE까지 줄어들 수 있다.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산업·수송·건물 등 부문별로 전력화가 진행되면서 전체 전력 수요는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늘게 된다. 전력화란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수소, 잔여 원전 등 무탄소 전원을 활용하고 일부는 화석연료 발전을 동시에 가동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비율은 56.6∼70.8%로 증가하고, 원자력 비율은 6.1∼7.2%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탄소비용 반영…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 공급체계 구축
산업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시멘트·석유화학·정유 등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도입하고 전기가열로를 설치하는 등 원료와 연료를 새로운 종류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핵심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등 산업생태계를 육성·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친환경차 보급률 최대 97% 목표
탄소중립위원회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필수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체계적인 국가 기후 기술 연구·개발(R&D) 전략과 예산 확보 체계도 마련하고, 교육·홍보·소통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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