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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이라고 무시하지 마라’…글로벌 플랫폼 꿈꾸는 ‘원스토어’

대형 동시 입점작 유치 가속화…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예정
글로벌 플랫폼, 크로스 플랫폼 런칭하며 전세계 다양한 OS를 대상으로 한 사업 확장
데이터 기반으로 광고 시장 본격 진출...스토리 콘텐트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 원스토어]
 
국내 대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앱마켓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해 2025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앱마켓...개발사 상생 통해 급성장

 
지난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외산 앱마켓에 맞서 한국을 대표하는 앱마켓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올해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이뤘으며,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액 약 5500억원, 매출 약 1007억원을 달성했다.
 
원스토어의 이 같은 성장은 2018년 개발사와의 상생을 위해 업계에서 불문율로 인식되던 30%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자체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내리는 파격적인 정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올해 2분기 원스토어 거래액은 정책 시행 직전인 2018년 2분기 대비 2.5배 성장했고, 매출도 약 2배 늘어나며 상생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됐다.
 
원스토어는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지난 3월 KT와 LG유플러스,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회사인 DTCP가 주주로 합류하며 국내·외 통신사 및 글로벌 IT 기업이 함께 힘을 합친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지역, 기기와 OS, 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는 저렴한 수수료와 풍성한 고객 혜택을 바탕으로 초대형 게임 타이틀의 유치에 더욱 적극 나선다. 이러한 노력의 첫 결실로 세계적인 게임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블리자드는 최근 자사의 전세계 1등 무료 디지털 카드 게임인 ‘하스스톤’을 원스토어에 출시했으며,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으로 현재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도 원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사장은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원스토어와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향후 원스토어에서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노리는 원스토어...모바일 넘어 크로스 플랫폼으로

 
원스토어는 이번 비전발표회에서 로컬 앱마켓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우선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출 국가별로 현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현지 유력 결제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며,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유명 IP 게임과 K 콘텐트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원스토어는 또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콘텐트를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 추세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텐센트와 함께,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인 ‘원게임루프’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양질의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이번 사업은 아이지에이웍스의 인앱 광고 플랫폼에 원스토어가 축적해 온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특성에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스토어 이미지 [사진 원스토어]

광고 사업 진출 및 콘텐트 사업 확장

 
특히 원스토어는 광고를 보는 고객들에게 원스토어의 인앱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사들이 광고수익은 물론 추가적인 인앱결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스토리 콘텐트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브랜드를 ‘원스토어 북스’에서 ‘원스토리’로 변경하고, 콘텐트 제작과 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원스튜디오 JV 투자에 이어 최근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는 콰이칸 콘텐트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콘텐트를 콰이칸을 통해 중국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이를 IP화해 영상물과 게임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원스토어는 지난 6월 주주로 합류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사업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앱스토어∙게임∙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스토어와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선 원스토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스토어에 출시하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애저 클라우드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모바일과 PC간 크로스플랫폼 트렌드에 주목해 원스토어와 MS 스토어간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한국 모바일 앱마켓’을 뛰어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여정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앱마켓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다수의 기기와 OS를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ž유통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나오지 않아...글로벌 플랫폼 활용 가능성도 아직은 ‘미지수’

 
다만 이번 발표회에서 원스토어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스토어는 이날 현지결제 및 마케팅 등과 관련해 현지 사업자와 협상 중이라는 내용만 밝혔을 뿐 어느 국가에 먼저 진출하는지, 내년도 진출 국가 목표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밝힌 글로벌 유명 IP 게임과 K 콘텐트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 등은 이미 다른 플랫폼들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마저 구글에게 밀리는 원스토어가 인지도가 전혀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원스토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8% 정도로, 구글 플레이스토어(71%)와 비교하면 여전히 그 격차가 3배 이상 나는 상황이다.
 
최근 원스토어에 합류하는 대형 게임사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맞으나, 여전히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대형 게임사의 협업 우선 순위는 어디까지나 구글이다. 콘텐트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넘어설 지 미지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오랜 시간 콘텐트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후발 주자인 원스토어가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며 “게임사 입장에서 원스토어가 중요 파트너인 것은 맞으나, 글로벌 진출에 한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비교해 후순위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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