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페이 쓰세요?] 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20대 선택은?
이코노미스트X알바천국, 20대 1000여명 설문조사
10명 중 8명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순으로 사용
#스마트폰을 켜고, 원하는 상품을 찾아 장바구니에 넣는다.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3초 후 결제완료 알림이 뜬다.
눈만 크게 뜨면 결제가 끝나는 시대가 왔다. 일명 ‘간편결제 서비스’ 시대다. 금융서비스를 IT기술에 접목한 핀테크(Fintech)가 대중화되면서 결제 서비스에도 IT기술이 도입된 것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삼성페이 등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다.
홍체·안면·지문을 인식하거나 비밀번호 몇 자리만 누르면 바로 결제되는 등 시스템이 편리해지자,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매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1455만건으로 전년 1007만건 보다 44.4% 증가했다. 하루 이용액은 4492억원으로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3171억원보다 41.6% 증가한 수치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이코노미스트]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알바천국’과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주요 이용자층인 20대를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양상을 알아봤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진행됐다. 이 설문에는 20대 949명이 참여했다.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이 579명,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235명, 직장인이 85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684명, 남성 265명이었다.
10명 중 7명,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이용자
한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결제한 서비스를 꼽는 질문에는 카카오페이가 34.8%, 네이버페이가 22.4%, 토스가 17.9%, 삼성페이가 12.2%로 카카오페이가 큰 비율로 네이버페이를 앞섰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이용자가 3500만명, 네이버페이가 2800만명으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이에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을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누적이용자 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토스는 20대에겐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다음으로 토스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10명 중 1~2명만이 최근 한 달 내 토스를 사용한 것으로 답했다.
20대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에 ‘간단한 절차’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응답자 57.6%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유로 ‘결제 절차가 가장 편리해서’를 답했다. 또 결제했을시 따라오는 부가적인 혜택도 선택 이유로 나왔다. 응답자 27.4%가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부가적인 혜택 때문에’를 택했다. 이외 ‘이용 가능한 제휴사가 많아서(9.1%)’, ‘인증방법이 신뢰가 가서(4/2%)’ ‘학교 또는 직장과 연계돼서(0.5%)’로 답했다.
흥미로운 결과로는 20대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나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몇 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하나의 서비스만 이용한다’고 답한 이는 15%로,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가장 많이 선택한 답변은 ‘3개’ 였다. 응답자 30.4%가 3개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었고, 다음으로 28.5%가 2개, 15.4%가 4개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5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10.6%를 차지했다.
박보경 알바천국 마케팅실 대리는 “20대에게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마트폰 화면에 수십 개가 깔린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자신들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쿠폰을 주거나, 포인트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하면 1분 만에 해당 앱을 깔고 결제하는 세대가 20대”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20대 사이에서 애플케이션으로 잔돈을 아끼는 ‘앱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액이어도 자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앱을 추가로 설치하고, 상황에 맞춰 교차 사용한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3개 이상 사용
또 응답자의 66.5%가 한번 결제할 때 1만~5만원 사이를 결제하는 것으로 답했다. 8.7%는 5만~10만원, 3.1%는 10만~20만원, 2.5%는 20만원 이상을 결제한다고 말했다. 1만원 미만을 결제한다고 답한 이들은 18.9%로, 대부분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1회당 1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간편결제 서비스로는 카카오페이가 1등을 차지했다. 응답자 30.4%가 카카오페이를 꼽았고, 이어서 네이버페이 27.4%, 토스 18%, 삼성페이 13.4%, 페이코 6% 등이었다. ‘한 달 기준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과 같은 순으로 추천 간편결제 서비스가 꼽혔다. 이는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비스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응답자 99%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처럼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자가 늘자, 전통금융 기업과 IT기업을 넘어 유통업계도 자사만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중 가장 처음으로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5년 7월에 나섰다. 신세계는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구축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H포인트페이를 구축했다. 이외에 이랜드그룹은 올해 안으로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E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도 같은 흐름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신사페이를 출시했고,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6월 오아시스페이를 내놨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역시 올해 안으로 당근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큰돈이 오가는 송금 서비스가 아닌 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20대 접근성이 더욱 높다”며 “통장에 고액을 지니고 있는 중장년은 인터넷 뱅킹 사용마저도 보안 등의 문제로 주저하지만, 거액을 잃을 걱정이 없는 젊은 세대는 원하는 물건을 편리하게 살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20대 소비자가 더해져,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는 더욱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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