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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 출격에 2차 전지 장비·부품주 날개달까 [IPO공시로 본 유망株]

오는 27~88일 일반청약, 상장 후 예상 시총은 3265억원
장비·부품주, 소재주 비해 저평가…원익피앤이·코윈테크 주목

 
 
2차 전지 열처리 장비 및 설비기업인 원준이 오는 27~2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가는 사측이 제시한 희망범위(5만 2000원~6만원)를 뛰어넘은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참여기관의 83%가 주당 6만원(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금액을 적어 낸 덕분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265억원이다.  
 
원준은 첨단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장비 ‘산업용 로(爐)’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 열처리 소성로(RHK)를 공급하면서 기업의 외형을 키웠다.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가 가시화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9% 수준이던 승용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오는 2025년 약 21.5%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전기차 시장 확대는 전기차의 성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 즉 2차전지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내놓은 ‘배터리 2030’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142GWh(기가와트시)였던 2차전지 수요는 오는 2030년 2600GWh(기가와트시)로 1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2차전지 관련 기업도 성장

 
원준의 주력 상품인 열처리 소성로 장비는 주로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주요 납품 대상은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이다. 올해 상반기 원준의 매출(162억원) 중 81.3%가 열처리 소성로 장비 사업부문에서 나왔다. 열처리 소성로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소수의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화 기계 부문이 원준의 주요 경쟁사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원준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2차전지 소재 생산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하면서, 원준이 납품하는 열처리 소성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준의 열처리 소성로 장비 판매 대수는 2015년 14대에서 2021년 96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양극재(2차전지 소재) 시장 수요 성장률이 연평균 33%로 전망되고,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의 공격적인 증설이 예상되는 만큼 원준도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에코프로비엠 176.3% vs 코윈테크 11% 

 
원준 상장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 투자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특히 그간 많이 오른 2차전지 소재주보다 원준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원익피앤이, 코원테크 등 2차전지 장비주, 신성델타테크 등 2차전지 부품주가 주목된다. 소재주와 비교하면 장비·부품주의 주가가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다.  
 
실제로 2차전지 소재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이후 주가가 176.3% 상승했다. 엘앤에프도 112.51%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장비주인 원익피앤이와 코윈테크는 각각 74.7%, 11% 상승에 그쳤다. 부품주인 신성델다테크의 주가도 66% 올라 소재주 대비 상승률이 낮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차전지 업종 내 소재 업체들의 내년 실적을 추정해 분석한 12개월 선행주가비율(PER)은 50배에 달한다. 반면 장비·부품주는 각각 16배와 14배 수준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은 2025년 이후까지 가장 뚜렷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이에 따라 장비 업체는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부품 업체들은 가동률 증가로 인한 외형, 이익이 동반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소재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을 갖춘 원익피앤이, 코윈테크, 신성델다테크 등 부품·장비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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