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1년②] 취임 후 시총 30조 '쑥'...위기에도 '질주'하는 현대차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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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1년②] 취임 후 시총 30조 '쑥'...위기에도 '질주'하는 현대차

인도·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라인업 점유율 높아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 행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 행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 등 산업 전반에 전례 없는 위기가 닥치면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회장은 취임 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외부 상황으로 완성차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정 회장의 전략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시리즈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실적은 고공 행진 중이다.  
 
 
정 회장의 전략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행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 따라 탄생했다. 정 회장은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기획 및 출시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이러한 정 회장의 판단은 제대로 적중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전세계 판매량은 9월까지 14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전동화 비전'으로 모빌리티 전환을 꾀하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시대를 넘어 수소·배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순위가 재편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9월 2일 자사 유튜브에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라는 영상을 올리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영상에 등장한 정 회장은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비전은 최근 출시된 전기차 'GV60’에서 엿볼 수 있다. GV60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전기차이지만 GV60에는 전기차를 나타내는 전용 이름이 따로 붙지 않았다.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차명과 동일한 체계를 따르며, 별도의 전기차 구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동화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담겨있다. 
 

셀토스, 인도 시장 '접수' 점유율 1위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의 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인도에서 기아 셀토스는 9583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SUV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달 셀토스 전 세계 판매대수(2만4131대)의 40% 정도가 인도에서 나온 셈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점유율 27.5%)는 국민차로 불리는 '라다'(점유율 25.5%)를 제치고 러시아 시장에서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실적은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여느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이 현대차 총수에 오른 지난 1년 간 그룹 시가총액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총은 정 회장 취임 하루 전인 지난해 10월 13일 종가 기준 105조8210억원에서 올해 10월 8일 136조18270억원으로 일 년 새 28.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30조3600억원 가량이 늘었다. 그룹 전체 시총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17개 종목의 시총을 합한 규모다. 
 
현대차·기아 양사의 경우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산업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000여대를 판매해 33.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지난해 대비 1.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된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점차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양사는 올 9월까지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지난해 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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