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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금 300억 날아갔지만”…채시라의 남자 김태욱, 그래도 대박

웨딩사업하던 김태욱, 뷰티로 상장 재도전
타 사업으로 증시 입성한 ‘최초 연예인 출신 기업인’
공모가 2만5000원, 18~19일 일반청약 시작
규모는 510억원→380억→205억원 줄어들어
SNS 마케팅·수출 비중 높아…성장에 긍정적

 
 
김태욱·채시라 부부. [중앙포토]

김태욱·채시라 부부. [중앙포토]

 
가수 출신 사업가이자 배우 채시라 남편으로 유명한 김태욱 대표가 회사 설립 2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색조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한 아이패밀리SC를 통해서다. 상장과 동시에 김 대표는 연예인 출신 기업인으로, 엔터와 다른 분야에 증시에 입성한 ‘최초 기업인’ 타이틀을 얻게 된다.  
 

공모가 시장 친화적으로 낮추고…개미들 공략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는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받고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당초 3만9000원~4만8000원대에 이르렀지만 확정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 범위의 최하단보다 36% 낮은 금액이다.  
 
희망 공모가도 지난6월 아이패밀리SC가 예비심사 청구서에 작성한 공모가 밴드 4만5700원~5만1900원보다 15% 단가가 조정됐던 상황. 이로서 공모 규모는 최대 510억원에서 380억~470억원으로, 최종 205억원 규모로 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번 공모가 확정에선 기관 수요예측 결과 부진이 반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밀리SC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에 187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 6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IPO 종목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빗대보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기관 투자자들 10명 중 8명은 아이패밀리SC의 공모가를 3만9000원 미만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당초 거론됐던 2140억원은 다소 과한 밸류에이션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패밀리SC가 지난해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수익성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영업이익은 29억원, 순이익은 22억원이다. 해외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수수료와 광고비, 임직원 스톡옵션 지급 등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롬앤. [사진 아이패밀리SC 홈페이지 캡처]

롬앤. [사진 아이패밀리SC 홈페이지 캡처]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선정된 5곳의 비교기업(LG생활건강, 애경산업, 일본기업3곳)이 규모나 사업 특성 면에서 아이패밀리SC와 비교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밸류 기업가치 논란에 기관 수요예측까지 실패하면서 아이패밀리SC와 주관사는 전략을 틀었다. 일반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공모가를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낮추고 예정됐던 김 대표의 구주매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최초 예상했던 공모자금에서 300억원이 증발된 셈”이라면서 “최근 청약 흥행에 참패한 크래프톤이나 코스메틱 업종 자체의 불안정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억 매출에서 720억원으로…코덕 마케팅 통했다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화 기회는 놓치게 됐지만 업계에선 김 대표가 상장을 통해 ‘연예인 출신 ’이란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 입장에서도 회사 설립 20년 만에, 2012년 상장 도전 실패 후 9년 만에 이루는 ‘코스닥 입성’이다.  
 
 
아이패밀리SC는 2000년 설립된 아이웨딩네트웍스가 전신이다. 초기 사업은 웨딩에 맞춰져 있었지만 2012년 사명을 바꾸고 색조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업종 변경 후 초창기 사업은 지지부진 했지만 2016년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김 대표는 뷰티 크리에이터 민새롬(개코)씨와 함께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팔로워 수 90만명이 넘는 파워 인플루언서와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2017년 7억원에 그치던 매출은 2020년 7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수출 비중도 70%에 달해 지난해 말 ‘무역의 날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패밀리SC의 전체 매출에서 뷰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웨딩사업 비중은 10% 미만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밀리SC는 코덕(화장품 덕후)을 타겟팅한 상품을 개발,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독점적인 상품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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