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은행 점포 383곳 증발…"우리 할아버지 돈 찾으러 어디로 가나요"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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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은행 점포 383곳 증발…"우리 할아버지 돈 찾으러 어디로 가나요"

올해 상반기 79곳 사라져…인근 지점과 통폐합
“디지털 취약 계층 위해 공동 ATM 운영 등 포용 금융 나서야”

 
 
고령층에게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설명해 주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고령층에게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설명해 주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흐름에 따라 은행 점포가 꾸준히 줄면서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편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수도권 대비 지방은행 점포 폐쇄 비중이 적지 않은 상태라 지방지역 취약계층의 접근성 감소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접근성이 좋은 지방 편의점 등에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혁신점포를 신설하는 식으로 취약계층 금융수요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문 닫는 영업점에 비수도권 소비자 접근성 떨어져

금융감독원의 ‘올해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79곳의 은행 점포가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해서 신설 점포는 11곳, 폐쇄 점포는 90곳이다. 2019년 상반기 대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304곳이 폐쇄됐다. 
 
상반기 지점 폐쇄는 시중은행이 주도했다.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 규모는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점 점포 수는 지난해 상반기 3001곳에서 올 상반기 2828곳으로 173곳 줄었다.  
 
특히 지점 폐쇄에 따른 고령층의 접근성 감소 우려는 지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점포 통폐합이 예정된 가운데, 인근 지점과 통합하는 은행 지점의 상당수가 지방 지점이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은 점포 감소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점포 수 추이.

은행권 점포 수 추이.

 
4대 시중은행 점포 통폐합 중 지방 점포 수.

4대 시중은행 점포 통폐합 중 지방 점포 수.

 
각 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24일부터 폐쇄하는 35개점(영업점 24개점‧출장소 11개점) 중 19곳이 지방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7개 중 4개, 하나은행은 10개 중 6개, 우리은행은 24개 중 5곳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무를 간단하게 디지털로 처리하는 추세라 영업 점포 효율화·대형화를 위해 축소하고 있다”며 “점포 통합시에는 이용자 수를 포함해 근처 ATM기 위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편의점 결합형 혁신점포 만든다" 

문제는 디지털 취약계층과 고령층이다. 인터넷‧모바일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은 영업점이 사라지면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소재 신한은행XGS25 편의점 혁신점포 스마트 키오스트 이용 모습. [사진 신한은행]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소재 신한은행XGS25 편의점 혁신점포 스마트 키오스트 이용 모습. [사진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고령자 전담창구와 고령자를 위한 비대면 채널(어르신 전용전화 운영 및 65세 이상 전담 상담원 우선 연결)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방 소도시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편의점과 결합된 첫 혁신 점포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GS25편의점으로 선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방 소도시 위주로 편의점 특화 점포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디지털 영업점 직원과 전세대출 상담도 화상 진행이 가능한데,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점포 출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편의점 CU가 합쳐진 ‘CU마천파크점’도 그동안 점포 기준 인근 500M 내에 은행 점포와 ATM 기기가 없었다. 하나은행은 이 점포를 통해 금융업무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취약계층 밀집 지역 등에서 점포를 닫을 경우, 프로 스포츠팀에서 신인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 제도처럼 은행권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는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지점·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동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은행대리업제도를 도입해 유통업체 등 비금융기관을 은행 대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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