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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약진이 거세다… ‘오딘’으로 1위 찍고, 글로벌과 신사업에 도전장

오딘 약 4개월 간 모바일시장 매출 1위 달성…신규 IP로는 이례적 성과
‘글로벌’ 게임 시장과 ‘비욘드 게임’ 영역으로 경쟁력 확대 지속

 
 
남궁훈(왼쪽)·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전문 자회사로 지난 2016년 4월 카카오 자회사였던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2017년 11월에는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넘겨받으면서 완벽한 게임전문 자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업체로 게임업계에서 유명하다. 특히 모바일과 PC 모두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과 PC게임포털 ‘다음게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새로운 전성기 연 신작 ‘오딘’…‘리니지M’ 밀어내고 4개월 간 1위  

카카오게임즈의 사세 확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2016년 1013억원에서 2017년 2013억원, 2018년 4208억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에는 매출 3910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연매출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기록,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기존 라이브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에 신작 성과가 더해져 PC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래, 올해 6월 출시한 신규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오딘은 4년 가까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내고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기존 인기 IP 활용 게임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신규 IP로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 흥행에 힘입어 최근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1%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신작 ‘오딘’의 출시 성과가 온기 반영됐고, 모바일게임 및 기타 매출의 성과가 더해져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25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오딘 장기 흥행 및 신작 성과가 더해질 경우,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도 전격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약 30.37%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취득 주식수는 22만5260주이며 선급금으로 45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최종 취득금액은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총 12개월의 성과를 기반으로 양사가 합의하는 조건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5월 라이온하트 지분 21.58%를 확보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100% 자회사인 이번 유럽 법인의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총지분은 51.95%가 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함께 오딘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 오딘의 해외 시장 서비스를 담당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경영 체제도 개편했다. 남궁훈 대표는 기존에 담당하던 ‘경영 및 개발’과 ‘신사업 부문’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 북미 및 유럽 법인장을 겸직하게 된다. 조계현 대표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퍼블리싱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을 추진한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카카오게임즈 ‘시즌2’ 키워드는 ‘글로벌’ ‘비욘드 게임’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글로벌’과 ‘비욘드 게임’을 목표로 시즌2로의 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대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해 호쾌한 액션의 모바일 횡스크롤 게임 ‘가디스 오더’, 중세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고품질 비주얼로 구현해낸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등 플랫폼을 망라하는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엑스엘게임즈의 신작과 프로젝트 ‘아레스(가칭)’ 등 미공개 신작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비욘드 게임을 목표로, 게임의 본질인 ‘플레이’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CEO 주주서한을 통해 “비욘드 게임은 게임의 본질인 플레이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고, 플레이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되는 ‘스포츠’, ‘메타버스’, ‘NFT’의 세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는 “스포츠는 카카오 VX를 통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며, 세나테크놀로지의 통신기술은 이를 기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경우, 계열회사인 넵튠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과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트와 시너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게임 및 가상 아이돌 등의 콘텐트와 자체 경제모델이 구현된 오픈형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NFT 관련 사업 진출도 이번 주주서한을 통해 공식화했다. 두 대표는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에 있다”며 “해당 거래소에서는 우리의 사업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외에도 더욱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거래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업체이자 ‘보라’ 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 주식 약 28만주(45.8%)를 획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 5월 웨이투빗과 또 다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합병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투빗은 NFT 게임 개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라코인 ICO(가상자산 발행)도 진행한 바 있다. 웨이투빗은 NFT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며 “여러 개발 스튜디오를 통한 게임 IP 확보 및 게임별 나만의 캐릭터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라인업, 팬아트, 카카오VX의 골프 예약권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거래소를 통해 유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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